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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리더스] 오뚜기 “장애우들에게 쓰러지지 않을 용기와 열정 심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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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리더스] 오뚜기 “장애우들에게 쓰러지지 않을 용기와 열정 심어줘요”

입력
2018.01.28 18:0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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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의 후원으로 심장병을 이겨낸 어린이들이 오뚜기 대풍 공장 견학에 참가한 뒤 직접 음식을 만들어 보고 있다. 오뚜기 제공
오뚜기의 후원으로 심장병을 이겨낸 어린이들이 오뚜기 대풍 공장 견학에 참가한 뒤 직접 음식을 만들어 보고 있다. 오뚜기 제공

장애우 재활 ‘굿윌스토어’에

2012년부터 선물세트 포장 맡겨

임직원들도 점심배식 등 봉사활동

심장병 어린이 후원 해마다 확대

지역인재 우선채용 등 상생 앞장

“주변에 신세만 지는 것 같아서 늘 미안했는데 이제 스스로 돈을 벌 수 있게 돼서 기뻐요.”

오뚜기는 지난 2012년부터 장애우 재활센터를 운영하는 밀알재단의 ‘굿윌스토어(Goodwill Store)’에 오뚜기 선물세트 조립 작업을 맡기고 있다. 장애우에게 일감을 줘 자립할 기반을 마련해 주기 위해서다.

오뚜기 참기름 선물세트 케이스에 도장을 찍는 작업을 담당하는 이모씨는 “오른손이 불편해 그 동안 일을 할 수 없어 상심이 컸지만 여기서 일을 다시 할 수 있게 되면서부터 희망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오뚜기가 굿윌스토어에 조립을 맡긴 선물세트는 400만개가 넘는다. 장애우들이 열정을 가지고 꼼꼼히 작업에 임하다 보니 포장 품질도 향상됐다는 게 오뚜기 설명이다. 오뚜기 임직원들은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에는 굿윌스토어 송파점과 도봉점 등에서 장애우들과 함께 선물세트 조립, 중고품 수선, 점심 배식 등을 돕는 자원봉사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맡은 일을 훌륭히 완수하는 것을 보고 장애우들의 업무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매번 느끼고 있다”며 “단순히 금전적 지원을 하기 보다는 이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를 돕는 사업도 오뚜기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이다. 오뚜기는 지난 1992년부터 20여 년간 심장병 어린이 돕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매월 5명을 후원하던 사업규모도 현재 23명까지 늘었다. 오뚜기 후원사업으로 새 생명을 찾은 어린이는 지금까지 모두 4,633명에 달한다. 2015년엔 서울 강남구 대치동 오뚜기센터에서 완치 어린이와 한국심장재단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뚜기의 사랑으로, 새 생명 4,000명 탄생’ 기념 행사를 열기도 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선천성 심장병을 앓는 어린이들은 10세 이전에 수술을 받지 못하면 생명을 잃을 수밖에 없다”며 “경제적 이유로 어린이들이 고귀한 목숨을 잃지 않도록 심장병 어린이 후원 사업 규모를 매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뚜기는 심장병 어린이 수술비 후원뿐 아니라 완치된 어린이와 그 가족에게도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오뚜기는 매년 5월 ‘스위트홈 오뚜기 가족요리 페스티벌’을 열고 본선 참가가족 150팀의 참가비를 한국심장재단에 기부한다. 또 매년 10월에는 심장병 완치 어린이와 가족을 충북 음성 대풍공장에 초청해 공장견학과 신제품 요리시연회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소화기 영양질환 연구를 돕기 위해 삼성서울병원에 총 5억원의 연구기금을 지원하기도 했다.

오뚜기는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지역 축제도 후원하고 있다. 강원 화천군에서 열리는 ‘토마토 축제’에는 스파게티 1,000인분 만들기 행사 등에 필요한 다양한 식재료를 공급한다. 또 화천 ‘산천어 축제’에서는 굴진짬뽕 등 오뚜기의 다양한 제품 시식회를 열어 축제에 참가한 사람들의 호응도 이끌어 내고 있다.

강원도 화천군 농업정책과 관계자는 “오뚜기가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체험 기회를 제공하면서 우리군 축제가 인기 축제로 거듭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오뚜기가 2004년부터 판매하고 있는 ‘씻어나온 오뚜기 쌀’도 지역 농가를 고려한 상생 제품이다. 오뚜기는 충북 증평, 경북 영주, 경기 화성 등 전국 주요 쌀 산지 농민이 수확한 쌀을 구매한 뒤 이를 세척해 판매해 농가 소득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오뚜기 임직원들이 지역 아동센터를 방문해 신제품 시식회를 열고 있다. 오뚜기 제공
오뚜기 임직원들이 지역 아동센터를 방문해 신제품 시식회를 열고 있다. 오뚜기 제공

오뚜기는 지역 특성화 고등학교와 상생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 2004년부터 경기 안양공장, 경남 삼남공장 등에서 지역 특성화 고등학교와 인재육성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역 인재에게 일자리를 우선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업무협약을 맺은 지역 특성화 고교 졸업생들은 오뚜기 공장에서 충원 요인이 발생할 경우 우선 채용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오뚜기는 또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저소득가정 자녀에게 동등한 교육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안양시 인재육성장학재단에 3억원의 기금을 후원하기도 했다.

이밖에 오뚜기는 공장이나 영업지점 인근에 있는 지역아동센터를 방문해 자원봉사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2016년 10월에는 수도권 지역 3개 복지관에서 총 600여명의 어르신과 장애우들을 대상으로 식사를 대접하는 행사도 열었다.

오뚜기재단에서는 다양한 학술진흥사업, 장학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1997년 5개 대학 14명의 장학금 지원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총 680여명에게 40억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2009년에는 오뚜기 학술상을 제정해 식품산업 발전과 국민식생활 향상에 기여한 공로가 큰 식품관련 교수와 식품사 연구원 2명을 선정하여 상금 6,000만원을 시상해오고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기업의 사회적 기여에 더 관심을 가지고 소비자에게 신뢰와 존경을 받는 기업으로 남을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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