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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인 스키 경성현 '출전 불가' 법정 간다

입력
2018.01.28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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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그릇 때문에…” SNS에 절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제출키로

공정성 시비까지 불거져 파문

경성현 페이스북 캡처.
경성현 페이스북 캡처.
경성현 페이스북 캡처.
경성현 페이스북 캡처.

평창 동계올림픽 알파인 스키 국가대표 선발을 둘러싼 논란이 법정까지 간다.

남자 스키 알파인 국가대표 경성현(28ㆍ홍천군청)의 아버지 경화수 씨는 28일 “대한스키협회의 국가대표 선발 기술위원회(정확한 명칭은 경기력향상위원회)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29일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파인은 스피드 종목(활강, 슈퍼대회전)과 기술 종목(회전, 대회전)으로 나뉜다. 협회는 24일 경향위를 통해 남자는 기술 쪽인 정동현(30)과 스피드 쪽인 김동우(23), 여자는 모두 기술 쪽인 강영서(21), 김소희(22) 등 4명을 선발했다. 그 동안 올림픽 출전을 위해 훈련하던 선수는 9명이었지만 이 중 5명이나 못 나간다는 사실을 협회는 너무 늦게 파악했다. 특히 탈락한 경성현은 24일 열린 한국선수단 결단식까지 참석했다가 그날 오후 출전 불가 통보를 들어 더 큰 충격을 받았다.

경화수 씨는 “경향위가 열릴 때 위원장이 없었다. 위원장 대행을 정하는 과정이나 공개 거수로 선수를 선발한 방식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공정성 시비도 불거졌다. 국제스키연맹(FIS) 올림픽 포인트 기준으로 김동우는 활강 412위, 경성현은 대회전 181위이다. 경성현이 27일 SNS에 “말도 안 된다. 스피드 선발 선수(김동우)와 내 랭킹 차이가 무려 300위 이상“이라고 발끈한 배경이다.

경성현 측은 지난 해 12월 완공한 정선 알파인 경기장 때문에 스키협회가 이런 결정을 했다고 보고 있다. 정선 알파인 경기장에서는 활강과 슈퍼대회전, 복합이 벌어진다. 정동현과 여자 대표 2명이 모두 기술 쪽이라 경성현까지 뽑히면 이곳에서 뛸 한국 선수가 없다. 올림픽을 위해 2,000억원을 넘게 들여 지은 정선 경기장에 한국 선수를 1명이라도 세우려고 경성현을 배제했다는 주장이다. 경성현은 SNS에 “어떻게든 스피드 종목에 (우리 대표가) 참가해야 (협회 사람들이) 안 잘릴 명분이 생긴다. 너희 밥그릇 때문에 10년 이상 훈련한 나는 뭐가 되느냐”고 절규했다.

2016년 리우 하계올림픽 때도 남자 수영 박태환(29)이 법원 가처분신청으로 국가대표 자격을 획득한 적이 있다. 그러나 박태환은 엔트리 등록 마감을 약 한 달 앞두고 가처분 신청을 했고 15일 만에 인용 결정을 받았다. 또한 당시에는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선발 규정에 명백한 하자가 있었다. 반면 평창올림픽 엔트리 마감이 당장 29일이라 경성현에겐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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