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 ‘토닥토닥 잠자리 그림책’
거부감 없이 잠들게 내용 꾸려
“어떻게 해야 재울 수 있을까.”
매일 밤 아이와 전쟁 아닌 전쟁을 치러야 하는 부모들의 걱정이다. 창비는 28일 이런 부모의 잠자리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토닥토닥 잠자리 그림책’ 3권을 내놨다.
아이들은 원래부터 잠자기 싫어한다. 깜깜한 곳에서 눈으로 감은 채 부모와 단절된 채 홀로 남겨진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육아 전문가들이 이런 아이들을 위해 가장 추천하는 방법은 부모가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는 것이다. 조곤조곤한 목소리로 이런저런 얘기를 들려주면 아이가 큰 저항감 없이 잘 수 있다는 얘기다.
문제는 이런 책이 대개는 잠과는 무관한 내용인 경우가 많다는 데 있다. 또 잠 재우는 내용이 있다 해도 이제 그만하고 어서 빨리 잠 자라는 내용으로 일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3권으로 구성된 ‘토닥토닥 잠자리 그림책’은 잠자기를 유도하되 더 얘기하고 더 놀고 싶어하는 아이들의 욕구를 외면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차별적이다.
‘토닥토닥 잠자리 그림책’은 체크무늬 잠옷을 입은 ‘토닥이’를 등장시킨다. ‘오늘아, 안녕’은 토닥이와 함께 오늘 있었던 일과 내일 있을 일에 대해 얘기하도록 했다. ‘이불을 덮기 전에’는 자지 말고 놀고 싶은 아이의 마음에 착안, 토닥이가 아이와 신나게 노는 내용으로 꾸몄다. 그렇게 달래면서 잠자리에 들도록 유도한다. ‘밤 기차를 타고’는 토닥이와 아이가 ‘밤의 문’을 향해 기차를 타고 떠나는 여행 이야기다. 물론 그 여행은 꿈 속으로 가는 여행이다.
동시작가인 김유진이 글을 쓰고, 그림은 서현 작가가 그렸다. 서현 작가는 ‘간질간질’(사계절)로 58회 한국출판문화상 어린이ㆍ청소년 부문 수상작가 이기도 하다. 서현 작가는 토닥토닥 아이들 두드려 주는 손 모양에서 힌트를 얻어 ‘토닥이’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작가는 “아이들이 포근함을 느낄 수 있는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베개나 이불 같은 사물들도 떠올렸는데 가장 친숙한 것이 엄마, 아빠가 토닥토닥 두드려주는 손이 아닐까 생각했다”면서 “토닥이를 통해 잠자리 그림책이 더 친숙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림책에는 NFC(Near Field Communicationㆍ근거리 무선 통신) 기능도 있다. 스마트폰에서 NFC 기능을 켜고 책 위에다 스마트폰을 두면 오디오북으로도 쓸 수 있다.
조태성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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