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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석 가리기' 신태용호, 이영표의 몰도바전 평가는

입력
2018.01.28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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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대표팀 감독/사진=KFA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김의기] 신태용호가 2018년 첫 A매치를 승리로 장식했다. 러시아 월드컵(6월 14일 개막)이 열리는 해인만큼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신태용(48)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27일(한국시간) 터키 안탈리아 마르단스타디움에서 열린 몰도바와의 친선경기에서 코너킥 상황에서 나온 김신욱(29ㆍ전북)의 헤딩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9위의 한국대표팀에 비해 객관적 전력이 떨어지는 몰도바(166위)였지만 신태용 감독은 그동안 기회를 주지 못한 새로운 얼굴들을 대거 출전시키며 옥석 가리기에 의미를 뒀다. 이날 터키 전지훈련을 앞두고 새롭게 발탁된 김승대(27ㆍ포항)가 진성욱(25ㆍ제주)과 투톱을 이뤄 선발로 투입됐다. 진성욱은 지난해 12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북한과의 2차전에서 활발한 움직임으로 눈도장을 찍은 바 있다. 2선에서도 이승기(30ㆍ전북)가 처음으로 기회를 얻었고, 그동안 출전 기회가 적었던 고요한(30·서울) 이찬동(25ㆍ제주) 김성준(30ㆍ서울)이 짝을 이뤄 미드필드 라인을 구축했다. 수비진에는 1년 6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홍철(28ㆍ상주)을 비롯해 김태환(29ㆍ상주), 김민재(22ㆍ전북), 김영권(28ㆍ광저우)이 포진됐다.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27ㆍ대구)가 꼈다.

결승골 넣은 김신욱/사진=KFA 제공

신태용 감독은 새로운 얼굴을 중심으로 전반전을 운영했지만 만족할만한 경기력은 나오지 않았다. 자신의 장점을 뽐내야 할 선수들은 긴장한 탓인지 실수가 잦았고 서로 손발이 맞지 않은 탓에 전반 내내 답답한 경기력이 이어졌다. 대표팀은 전반전 동안 경기를 주도했음에도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결국 신태용 감독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E-1 챔피언십 우승 주역들이자 주전급 선수들을 줄줄이 출전시켰다. 김신욱과 이근호(33ㆍ강원)를 전방에 배치했고 2선에는 이재성(26ㆍ전북), 장현수(27ㆍFC도쿄)를 투입해 변화를 꾀했다. 이근호는 특유의 활동량을 앞세워 몰도바 수비 뒷 공간을 휘저었고 2017 K리그 MVP 출신 이재성은 경기를 능숙하게 조율하며 공격 활로를 열기 시작했다. 후반 23분 김신욱은 높이를 활용해 코너킥 상황에서 헤딩 결승 골을 터뜨렸고 대표팀은 승리를 지키는 데 성공했다. 이 골로 김신욱은 신태용 감독 체제에서 4골을 신고하며 주전 경쟁에서 한 발 우위를 점하게 됐다. 이날 승리를 챙겼음에도 전술적 움직임 부재와 경기력 난조는 지적 사항이었다. 이영표(41) KBS 해설위원은 “강팀과 약팀의 가장 큰 차이점은 경기력의 기복이다”라면서 “대표팀이 콜롬비아-세르비아를 상대할 때처럼 반짝 잘하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일관된 경기력이 급선무다”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전체적으로 잘한 경기라고 볼 수 없다. 그렇다고 못했다고도 볼 수 없다. 평범한 경기였다"고 총평했다.

대표팀은 30일 자메이카, 내달 3일 라트비아와 두 번의 평가전을 더 치르며 옥석 가리기를 마친 뒤 오는 3월에는 유럽파가 합류돼 비로소 월드컵 체제에 돌입한다. 따라서 3월에 예정된 평가전이 신태용호의 월드컵 본선 경쟁력을 점칠 수 있는 진짜 평가 무대가 될 전망이다. 3월 24일에는 북아일랜드(24위)와, 4일 뒤 28일에는 동유럽 강호 폴란드(7위)와 각각 일전을 치른다.

김의기 기자 show9027@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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