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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톺아보기] 신문의 글과 방송의 말

입력
2018.01.28 13:42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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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의 글과 방송의 말은 서로 차이가 있다. 먼저 신문의 글은 오래도록 두고 읽을 수 있기 때문에 함축적인 표현이나 줄임말, 어려운 한자어, 전문 용어 등을 사용할 수 있으나 방송은 기록성이 없어 한 번 듣는 것으로 끝나기 때문에 어려운 단어는 되도록 사용하지 않고 누구나 이해하기 쉽고 전달이 잘 되는 말을 주로 사용한다.

신문에서는 문어체(文語體)를 사용하지만 방송에서는 주로 구어체(口語體)로 말한다. 따라서 신문에서는 ‘하였다’, ‘되었다’, ‘보았다’, ‘주어야’, ‘두어야’ 등의 본말을 쓰지만 방송에서는 주로 ‘했다’, ‘됐다’, ‘봤다’, ‘줘야’, ‘둬야’ 등의 준말로 말한다. 또한 신문에서는 ‘무엇을’, ‘저것은’, ‘저것이’ 등의 본말을 쓰지만 방송에서는 주로 ‘뭘’, ‘저건’, ‘저게’ 등의 준말로 말한다.

서술격 조사를 쓸 때에도 신문에서는 ‘단체이다’, ‘특기이다’처럼 ‘이다’를 쓰지만 방송에서는 ‘단체다’, ‘특기다’처럼 ‘이다’를 줄여 ‘다’로 말한다.

상대를 높이는 종결형도 신문에서는 ‘단체입니다’, ‘특기입니다’처럼 ‘이다’의 어간 ‘이-’에 종결어미 ‘-ㅂ니다’를 결합한 ‘입니다’를 쓰지만 방송에서는 ‘이다’의 어간 ‘이-’를 줄이고 종결어미 ‘-ㅂ니다’를 바로 명사에 붙여 ‘단쳅니다’, ‘특깁니다’처럼 말한다.

방송에서 ‘이다’의 어간 ‘이-’를 줄이지 않고 “기분 좋은 하루입니다.”, “저것은 소나무입니다.”라고 말하는 것을 들을 수 있는데, 이는 문어체의 글을 국어 책 읽듯이 그대로 말로 옮긴 것으로 자연스럽지 않은 말이다. 방송에서는 “기분 좋은 하룹니다.”, “저건 소나뭅니다.”처럼 구어체로 말해야 한다.

/유지철 KBS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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