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이상 잠잠하던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가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을 목전에 두고 강원 인접 지역인 경기에서 이틀 연속 발생했다.
28일 농림축산식품부는 경기 평택시 청북면의 산란계(계란 낳는 닭) 농장에서 검출된 H5N6 바이러스가 고병원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미 당국은 이 농장에서 발견된 바이러스가 고병원성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 바이러스가 검출된 전날 이 농장 14만3,000마리의 닭을 선제 살처분했다.
이보다 앞서 27일에는 평택시와 인접한 화성시 팔탄면 소재 산란계 농장에서 접수된 AI 의심 신고가 고병원성 H5N6 바이러스에 해당하는 것으로 확진됐다. 이 농장은 산란계 14만7,700만리를 기르는 곳이다. 야생이 아닌 농장에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확진된 것은 지난 11일 전남 강진군 종오리 농장 사례 이후 16일 만이다. 또 닭에서 고병원성 AI가 나온 것은 지난 3일 경기 포천시 산란계 농장 사례 이후 두 번째다.
경기에서 AI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정부는 27일 오후 6시부로 경기 전역 산란계 농장에 AI 특별경계령을 내렸다. 농장을 포함한 모든 가금 관련 시설에 출입하는 차량에 철저한 소독을 하고, 산란계 5만마리 이상을 키우는 농장의 진입로마다 통제 초소를 설치하도록 했다. 또 화성시와 평택시 농가와 역학관계를 가진 모든 농가에 14일 동안 이동제한 조치를 발령했다.
농식품부는 “이번 AI 바이러스가 병원성이 매우 강하고 전염속도가 빠르며 임상 증상이나 폐사 없이 바이러스를 계속 배출하는 것이 확인됐다”며 “농가 단위의 철저한 차단 방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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