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층 병실 환자 “비상벨 울리고 10분
뒤 암흑천지... 소방대원이 구조”
37명의 목숨을 앗아간 26일 밀양 세종병원 참사 당시, 화재 발생을 알리는 비상벨이 울리는데도 간병인이 “아무 일 없다”며 대피를 시키지 않았다는 생존 환자 증언이 나왔다.
6층 병실 입원 환자인 강모(79)씨는 27일 본보와 만나 “(26일 오전) 비상벨이 엄청 울리길래 간병인더러 ‘무슨 일인지 알아보라’고 했다”며 “간병인이 문 밖을 한 번 내다보고는 ‘아무 일이 없다’며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강씨는 이어 “‘비상벨이 오작동이었다’는 안내 방송도 없고 이상한 느낌이 들어 옷을 입고 나오려는데 그 순간 펑펑 소리가 나고 순식간 연기가 올라와 암흑천지가 됐다”고 말했다. 강씨에 따르면 병실 문이 버튼을 눌러야 열리는 자동문이었는데 정전 때문인지 문도 열리지 않았다. 강씨는 몇 분 뒤 소방대원에 의해 구조됐다.
밀양=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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