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혹한에 건조 특보까지 발령된 27일 전국 곳곳에서 화재가 발생해 각종 피해가 발생했다. 산불 등 화재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7일 서울의 전통시장 중 하나인 영등포구 문래동 영일시장 입구에서 발생한 화재로 상점 여러 채가 불에 타는 일이 발생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0분 청과시장 한 점포에서 화재가 발생, 인접 점포로 옮겨 붙으면서 불길이 번졌다. 불은 약 1시간 30분 만에 진화됐으며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 이천시에서는 야적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인근 주택으로 번져 잠자던 남매가 사망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27일 0시 46분 야적장에서 시작된 불은 인근 주택으로 옮겨 붙어 132㎡면적을 태우고 30분 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집 안에 있던 A(18)군과 여동생 B(14)양이 숨졌다. 경찰 관계자는 “부모는 당시 일 때문에 외출한 상태로, 사인 규명을 위해 남매의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불이 시작된 지점과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오전 10시 28분에는 경기 광주시 초월읍 한 가구백화점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에 나섰다. 이 불로 397㎡ 규모 2층짜리 건물이 모두 타 소방서 추산 1억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났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15분 만에 대응 1단계를 발령, 펌프차 등 장비 29대와 소방관 68명을 동원해 낮 12시 48분 진화작업을 완료했다.
한편 26일 경남 밀양시 세종병원에서 발생한 화재로 18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정확한 화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연일 이어지는 화재 소식으로 시민들은 놀란 가슴을 진정시켜야 했다.
기상청은 “일부 서쪽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 건조특보가 발효 중”이라면서 “추위가 이어지면서 전력과 화기 사용이 늘어나 화재 발생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한소범 기자 be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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