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원주시 소금산 출렁다리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 11일 개통 이후 첫 주말 이틀에만 약 1만6,500명이 다녀갔고, 일요일인 지난 21일에는 약 1만7,600명이 몰렸다. 인기 비결을 알아보기 위해 24일 직접 출렁다리를 찾았다. 이 날 매서운 한파가 몰아쳤지만 시민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았다. 오후 2시 쯤 출렁다리를 건넌 회사원 이모(37)씨는 “바람이 세게 불때마다 출렁다리가 흔들려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며 “다리 밑에 구멍이 뚫려 있어 아래를 보고 걸을수록 아찔한 맛이 있다”고 상기된 목소리로 말했다.
출렁다리가 개통되자마자 인기를 끄는 이유는 아찔한 높이와 흔들리는 긴 다리를 건널 때 느낄 수 있는 짜릿함과 긴장감 때문이다. 출렁다리는 높이 100m에 길이가 200m에 달한다. 높고 긴 다리지만 초속 40m의 바람을 견디고, 성인 1,285명이 동시에 건널 수 있을 만큼 튼튼하게 설계됐다. 회사원 박모(27)씨는 “확 트인 전망과 긴 코스가 긴장감을 극대화해 신선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리가 바람에 흔들렸지만 안전하게 설계됐다는 말에 안심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등산객이 급증하자 인근 상인들도 덩달아 신이 났다. 등산로 진입로에서 어묵과 음료수를 파는 가게들의 매출이 크게 뛰었다. 출렁다리 인근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한모(46)씨는 “그날 팔려고 내놓은 어묵과 국물이 남는 경우도 있었는데 출렁다리 개통 이후에는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모두 완판되고 있다”며 “오후 3~4시가 되면 준비해 놓은 물량이 다 떨어져 어묵 국물을 못 먹고 돌아가는 등산객도 많고, 매출도 전보다 늘었다”고 말했다.
새로운 관광코스에 많은 등산객이 즐거워하고 있지만, 일부 눈살을 찌푸리는 모습도 있었다. 일부 등산객이 술을 먹고 올라오거나 다리를 인위적으로 흔들어 다른 등산객에게 불쾌감을 주기 때문이다. 여자친구와 출렁다리에 오른 프리랜서 김모(27)씨는 “아버지 뻘로 보이는 일부 남성들이 다리가 스릴이 안 느껴진다며 몸의 반동을 이용해 다리를 일부러 흔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가뜩이나 바람이 많이 불어 다리가 흔들렸는데 다른 남성 2명도 함께 다리를 흔들려고 해 불안했다”고 토로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폐쇄회로(CC)TV와 방송장비가 설치돼 있어 위험한 행동을 발견하면 즉시 방송을 하고 상시적으로 배치된 안전요원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출렁다리와 레일바이크 등을 연계해 다양한 관광상품을 만들 계획”이라며 “당일 여행이 아닌 체류형 여행이 될 수 있도록 즐길 거리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 소금산 출렁다리 체험기
홍인석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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