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 구하자 자동차 폭발
시내 한복판에서 교통사고로 불길에 휩싸인 차량에 뛰어들어 운전자를 구한 한 시내버스 기사가 화제다. 주인공인 전주 시내버스 기사 이중근(61)씨는 사고 현장을 지나던 중 버스를 멈추고 불길에 몸을 던져 소중한 한 생명을 구했다.
26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18분쯤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한 도로에서 차량 3대가 잇따라 충돌해 충격을 입은 마티즈 차량에서 연기와 함께 불길이 치솟았다.
이씨가 사고차량 마티즈 운전자 A씨를 구해 빠져 나오자 차량은 ‘펑’하는 폭발음과 함께 큰 불길에 휩싸였다. 이씨는 곧바로 버스 안에 있던 소화기를 들고나와 화재 차량을 진압하자 옆에 있던 시민들도 저마다 소화기를 들고 불길을 잡았다.
이 광경을 목격한 버스 승객들은 “버스 기사가 운전자를 구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폭발음이 났다”며 “5초만 늦었어도 두 사람이 크게 다칠 뻔했다”고 말했다. 이날 불길에 몸을 던진 이씨는 바지에 불이 붙어 가벼운 화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차에 불이 났는데도 운전자가 빠져 나오지 못해 ‘뭔가 큰일이 났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아무 생각 없이 차에 들어가서 다친 운전자를 구했다”며“누구나 이런 상황에서는 나와 같은 행동을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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