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로저 페더러/사진=페더러 트위터
로저 페더러(37ㆍ스위스)는 테니스 황제로 통한다. 통산 1,100승이 넘는 성적과 80%를 웃도는 승률이 말해주는 완벽한 실력뿐만 아니라 깨끗한 사생활과 인성으로 현존 전 세계 모든 스포츠 선수를 통틀어 브랜드 가치 1위에 올라있다.
정현을 대하는 태도에서 그가 왜 이름값만으로 400억원의 가치를 안정 받는지 알 만한 배려가 나왔다.
페더러는 26일(한국시간) 호주 오픈 남자 단식 4강전에서 만난 정현을 실력으로 눌렀다. 발바닥 물집이 악화된 정현이 제대로 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점을 감안하더라도 정현을 압도해나가는 페더러의 놀라운 기량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경기 후 페더러는 공식 인터뷰에서 “이미 부상 치료를 위해 브레이크를 요청하기 전까지 약간 움직임에 이상 있다는 걸 감지했다”며 “이번 대회의 실력만으로 보면 정현은 톱10에 충분히 들 멋진 정신력과 체력을 갖췄다. 아주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정현은 항상 노력하고 연구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존중한다”면서 “자신의 커리어를 관리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패자를 향한 황제의 품위가 느껴지는 따뜻한 격려였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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