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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우선주의는 미국 고립주의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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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우선주의는 미국 고립주의 아니다"

입력
2018.01.26 17:4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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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선 "TPP 잔류할 수도"

미국 영향력 감소 의식한 행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다보스=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다보스=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우선주의’는 ‘미국 고립주의'라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취임 이후 노골적으로 강조했던 미국 우선주의 메시지를 톤다운하면서 다소 유연한 태도를 보인 것이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세계 각국의 반발과 자유무역의 수호자로 부상하는 중국을 의식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폐막연설에서 기존의 미국우선주의 입장을 확인하면서도 미국우선주의가 각국의 이해와 배치된다는 우려를 불식시키려 애를 썼다. 그는 “미국이 발전하면 세계도 따라 발전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미국은 세계시장에 열려 있다. 미국에 일자리를 만들고 투자를 하라”며 전세계 기업들을 향해 미국에 투자할 것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유연한 태도 변화는 구체적으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복귀할 뜻을 내비친 데서도 확인된다. 그는 폐막 연설 전 미국 CNBC 방송과 인터뷰를 갖고 “그는 현재의 TPP는 미국에게는 끔찍한 협상”이라며 “미국이 전보다 나은 조건으로 협상할 수 있다면 TPP에 잔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하며 지난해 1월 취임 직후 TPP 탈퇴 행정명령에 서명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복귀 의사를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같은 입장 선회는 미국의 영향력 감소를 의식한 행보로 분석된다. 미국의 TPP 탈퇴 선언 이후 나머지 11개국이 미국을 제외한 TPP를 3월 출범하기로 최종 합의함에 따라,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크다고 판단한 것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최대압박을 가해야 한다”며 기존 대북정책을 재확인했다. 또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중단해야 하며, 이슬람국가(IS)와의 싸움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밝히며 대 이란 강경 노선을 고수할 뜻을 밝혔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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