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의 고대영 KBS 사장 해임제청안 재가를 두고 유감을 표명했다.
안 대표는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KBS 이사회에서 의결한 해임제청안을 하루 만에 재가한 것에 대해 "내각 구성에 6개월 넘게 걸리고 공기업 경영진 교체 등은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무척 기다렸던 듯하다"고 운을 뗐다. 안 대표는 그러면서 "여권 편향 방송이 차고 넘치는데 또 하나의 공영방송 경영진에 자기사람을 심겠다는 것”이라고 문 대통령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안 대표는 방송법 개정안에 대한 정부⋅여당의 미온적인 태도도 질타했다. 안 대표는 “정부⋅여당은 개혁 중의 개혁이라고 외치던 한국방송공사법 등 방송법 개정안은 외면한 채 기존 KBS이사회를 통한 사장 해임을 단행한 것은 지극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최우선 과제라고 대선 때도 여러 번 약속한 방송법은 집권과 동시에 쓰레기통으로 보내고, 노조가 요구한다는 이유로 KBS 사장을 해임한다면 이것은 공영방송을 대선의 최대 전리품으로 여기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안 대표의 발언이 알려지자 국민의당 통합 반대파인 천정배 의원은 페이스북에 “적폐세력과 코드 맞추기도 정도가 있는 안 대표는 너무 과하다”며 “안 대표가 정말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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