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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탈 아프리카’ 5만년 더 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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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탈 아프리카’ 5만년 더 빨랐다

입력
2018.01.26 15:3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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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 8개 온전한 형태 위턱뼈

最古 19만4000년 전 것 추정

이스라엘 미슬리야 동굴서 발견

이스라엘 미슬리야 동굴에서 치아가 대체로 온전한 형태로 보존된 현생 인류의 위턱뼈가 발견됐다. 텔아비브대 제공ㆍ로이터 연합뉴스
이스라엘 미슬리야 동굴에서 치아가 대체로 온전한 형태로 보존된 현생 인류의 위턱뼈가 발견됐다. 텔아비브대 제공ㆍ로이터 연합뉴스

25만~30만년 전 아프리카에서 발원한 인류의 직계 조상 호모 사피엔스가 전세계를 향해 이주하기 시작한 시점이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5만년 이상 더 빨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5일(현지시간) AP통신 등이 보도한 ‘사이언스’ 게재 논문에 따르면 17만7,000년에서 19만 4,000년 전 것으로 추정되는 현생 인류의 위턱뼈가 최근 이스라엘 카르멜산 미슬리야 동굴에서 발굴됐다. 이전까지 아프리카 이외 지역에서 발견된 현생 인류 화석 중 가장 오래된 것은 12만5,000년 전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턱뼈는 치아 8개가 비교적 온전한 형태로 붙은 채 발견됐다. 연구진은 치아를 해부학적으로 분석해 인류의 먼 조상인 유인원이 아닌 호모 사피엔스의 특징과 일치한다는 사실을 찾아 냈다.

동굴 안에서는 사냥을 하는데 썼을 것으로 추정되는 돌도구도 함께 발견됐다. 연구팀 논문 저자인 이스라엘 텔아비브대 고고학자 헤르쉬코비츠 교수는 “미슬리야 동굴에서 발견된 도구는 20만년 이전 유럽의 중기 구석기 문화를 대표한 르발루아기법 석기”라며 “25만년 전 처음 출현한 정교한 도구를 바탕으로 한 현생 인류가 이곳에 정착했다는 또 다른 증거”라고 말했다.

이번에 발굴된 화석은 호모 사피엔스가 22만년 전 아프리카를 떠났을 것이라는 추정을 가능케 한 최근의 고대 DNA 연구 결과와도 일맥상통한다. 논문 공동 저자인 미국 뉴욕 빙엄턴대 인류학자 롤프 쾀 교수는 "고고학 유적이나 DNA 연구로 인류 이동이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이전에 이뤄졌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는 했지만 우리는 이제 그 사실을 증명하는 진짜 화석을 갖게 됐다“며 “이번 연구는 호모 사피엔스와 네안데르탈인의 공존의 단서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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