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진화장치도 제대로 없어
26일 아침 큰 불이 나 39명이 숨지고 73명이 부상을 입은 경남 밀양시 세종병원 화재사고에서 사망자가 크게 늘어난 원인은 중환자와 고령환자가 많아 대피과정에서 대부분 질식 사했기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천재경 밀양시보건소장은 “이번 화재에서 사망자가 늘어난 것은 화재에 취약한 호흡장애 등 중환자나 고령환자가 많은 데 따른 것”이라며 “사망자 가운데 25명이 다른 병원으로 이송돼 숨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병원에는 인공호흡기에 의존해 치료받던 환자가 많아 대피과정에서 호흡기를 뗄 수 밖에 없어 질식사한 피해자가 많았다.
최만우 밀양소방서장은 “신고를 받고 3분만에 선발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1층 주출입구는 화염에 휩싸여 있어 사다리차를 이용해 병원 2층 좌우 출입구를 통해 병원으로 진입해 환자들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또 불길은 중앙계단을 통해 건물 전층으로 화염이 크게 번졌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특히 화재가 발생한 건물은 1층 일부가 화재에 취약한 필로티 구조인데다 스플링클러 등 화재진화장치가 제대로 없어 불길을 키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현장에 있던 간호사들에 따르면 “응급실에서 일하고 있는데 갑자기 뒤쪽에서 불길이 치솟아 뛰쳐나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누전이나 전열기 과열 등으로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방화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에 나섰다.
일반병원(100명)과 요양병원(94명 등 2원체제로 운영하고 있는 이 병원에는 당시 194명이 입원중이었다. 한편 효성의료재단이 2008년 3월 5일 개원한 이 병원에는 모두 의사 간호사 등 35명의 의료진이 근무해왔다.
이동렬기자 dylee@hankookilbo.com
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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