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명의 러시아 선수가 개인 자격으로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할 전망이다.
남자 쇼트트랙의 빅토르 안(33ㆍ한국명 안현수)은 제외된 반면 ‘피겨 퀸’ 예브게이나 메드베데바(19)는 포함됐다.
26일(한국시간) AP와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는 “169명의 선수가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ㆍOlympic Athletes from Russia)’라는 이름을 달고 개인 자격으로 평창올림픽에 출전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2014년 소치올림픽(232명), 2010년 밴쿠버올림픽(177명)보다 다소 줄어든 규모다. AP는 “이 명단은 아직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최종 확정한 건 아니어서 올림픽 개막 전에 추가로 출전 불허 처분을 받는 선수가 나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해 12월 IOC는 소치올림픽에서 광범위하게 발생한 러시아 선수단의 도핑 사건을 문제 삼아 러시아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불허했고 금지 약물과 무관한 선수에 한해서만 개인 자격으로 참가를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스타니슬라프 포즈드냐코프 ROC 부위원장은 이날 “169명 각자에게 IOC 초청장이 발송될 것”이라며 “이들 선수 가운데 참가를 거부하는 선수가 있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불행하게도 정상급 선수들이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169명이 평창올림픽에서 러시아의 명예를 지켜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예상대로 빅토르 안과 크로스컨트리 세르게이 우스튜고프, 바이애슬론 안톤 시풀린 등 메달권 선수가 빠졌다. 그러나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강력한 우승 후보인 메드베데바와 알리나 자기토바, 아이스하키의 일리야 코발추크와 파벨 다추크 등 스타플레이어들은 이름을 올렸다.
한편, 러시아 팬들은 평창올림픽에서 러시아 국기를 흔들며 응원할 수 있다.
러시아 타스 통신은 이날 “IOC가 평창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에게는 러시아 국기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지 못하게 했지만 팬들은 막을 수 없다는 원칙을 밝혔다"면서도 “팬들의 응원이 정치적인 항의 시위로 보이면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로 이어질 수 있다.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지켜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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