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6일 카타르와 마지막 일전/사진=KFA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김의기] 침몰 직전에 놓인 김봉길호가 마지막 반등을 노린다.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결승 진출에 실패한 23세 이하 대표팀이 그간의 부진을 만회할 마지막 일전을 앞두고 있다. 김봉길(52)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는 26일 중국 쿤산 스포츠센터에서 카타르와 U23 챔피언십 3-4위전을 벌인다.
비록 결승 진출은 좌절됐지만 마지막 남은 경기는 의미가 남다르다. 조별예선부터 늘 불거져왔던 경기력 논란을 조금이나마 봉합할 수 있는 기회다. 특히 지난 23일 우즈베키스탄에 졸전 끝에 1-4 완패를 당한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선전이 필요하다. 지금 대회에 출전하고 있는 멤버들은 향후 한국축구의 미래를 이끌어 갈 세대라는 점에서 책임감이 더욱 크다. 이들 위로는 2016 리우 올림픽에서 최초로 메달을 획득한 선배들이 있고, 아래는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 출전한 이른바 황금세대들이 자리하고 있다. ‘골짜기 세대’로 불리는 지금의 멤버들이 이번 대회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오는 8월 열리는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 선전하느냐에 따라 한국 축구의 명운이 갈릴 수 있다.
한국, 26일 카타르와 마지막 일전/사진=KFA 제공
김봉길 감독은 이번 대회 뼈아픈 실패를 계기로 대대적인 팀 개편에 나서야 한다. 한 축구 관계자는 “이번 대회는 강현무(23ㆍ포항)와 한승규(22ㆍ울산)를 제외하면 사실상 선수 수확조차 별로 없었던 대회다. 미드필더들의 수비적인 움직임은 낙제점이었고 조직적인 압박이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제멋대로 압박으로 일관했다”며 “측면 수비는 일대일에도 취약했고 전체적인 팀 컬러도 없는 모습이었다”고 악평했다. 선수 활용에 대한 스펙트럼을 넓힐 뿐만 아니라 전술적 완성도 역시 높일 필요가 있다는 문제를 제기한다. 무엇보다 막내 조영욱(19ㆍ서울)이 형들 사이에서 에이스 역할을 한 것은 이번 대표팀의 좁은 인재풀을 그대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조영욱의 기량이 출중한 것도 있지만 3~4살 어린 막내에 팀의 가장 많은 지분을 할애했다는 것 자체가 김봉길호의 한계를 고스란히 나타낸다.
과거부터 특출 난 스타플레이어가 없는 축구 연령대에 ‘골짜기 세대’라는 꼬리표가 늘 따라붙었다. 그러나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틴 것처럼 예전부터 골짜기 세대들은 11명이 똘똘 뭉쳐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 왔다. 2007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에 출전했던 세대들이 그랬다. 당시 멤버에 이청용(30)과 기성용(29), 박주호(31) 등이 있었음에도 골짜기 세대로 불렸고 이들이 나중에 황금 세대로 거듭났다. 한국 축구의 미래를 짊어진 23세 이하 대표팀이 절치부심해야 할 이유다.
김의기 기자 show9027@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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