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억대 불법 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이상득 전 의원(83)이 26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서울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이 전 의원은 이날 예정보다 20여분 늦은 오전 10시 21분께 병원 구급차를 타고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했다.간이침대에 실려 구급차에서 내린 그는 주변의 부축을 받고 휠체어에 옮겨 앉은 뒤 청사 입구에 올라섰다. 추운 날씨 탓에 귀를 덮는 회색 모자와 목도리, 장갑으로 온몸을 감싼 모습이었다.취재진에 둘러싸인 채 포토라인에 잠시 멈춘 그는 '원세훈의 사퇴 압박 무마 대가로 돈을 받았나', '다스는 누구의 것이라고 생각하나' 등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두 눈을 질끈 감은 채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고 곧장 조사실로 향했다.고영권기자young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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