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성희가 '마더'에서 모성애보다 어긋난 사랑이 더 앞서는 모습을 긴장감 있게 그려냇다.
지난 25일 방영된 tvN 수목드라마 ‘마더’ (연출 김철규|극본 정서경)에서는 자영(고성희 분)의 친딸인 혜나(허율 분)가 부둣가에서 실종된 이야기가 그려졌다.
혜나가 실종된 위급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자영은 딸을 찾는 것보다 자신과 동거남의 안위가 중요했다. 혜나를 찾기 위해서 사진을 공개하자는 경찰의 제안을 거절하고 자신을 압박하는 경찰에 대한 적대적인 감정을 드러냈다. 혜나를 찾으려는 노력보다 설악(손석구 분)과 어떻게든 상황을 벗어나려는 계획만 세웠다.
어린나이에 아이를 출산하고 혼자 일을 하며 딸을 홀로 키우는 자영에게 설악은 의지할 곳이라고는 어린 딸밖에 없던 자영이 유일하게 믿고 기대는 사람이다.
고성희는 ‘엄마’라는 의무와 책임이 버거워서 잘못된 사랑에 빠진 이기적인 엄마의 모습을 실감나게 표현했다. 불완전한 자영을 디테일하게 연기하며 앞으로의 전개는 물론, 캐릭터에 대한 호기심을 키웠다. 또한 혜나에 대한 죄책감과 두려움 그리고 설악에 대한 사랑 사이에서 불안한 자영의 심리를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했다.
고성희는 '마더'에서 딸의 학대를 방치하는 친엄마라는 쉽지 않은 역할에 도전해 탄탄한 연기력으로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고성희는 미숙하고 불완전한 엄마의 모습을 완성해 캐릭터에 입체감을 더한 것은 물론 자영이의 숨겨진 이야기에 주목하게 만들고 있다.
명희숙 기자 aud6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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