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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이 앞당긴 30초, 지구 종말까지 2분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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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이 앞당긴 30초, 지구 종말까지 2분 남았다

입력
2018.01.26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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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종말 경고해온 ‘운명의 날 시계’ 분침 조정 발표

고도화된 북핵, 트럼프 대통령 대북 강경노선 위험 요인

“과도한 레토릭, 도발은 우발적 핵 전쟁 가능성 높여”

핵과학자회가 매년 발표하는 ‘운명의 날 시계’(Doomsday Clock) 자료. BBC 방송 캡쳐.
핵과학자회가 매년 발표하는 ‘운명의 날 시계’(Doomsday Clock) 자료. BBC 방송 캡쳐.

지구의 파멸을 경고하는 ‘운명의 날 시계’(Doomsday Clock)의 분침이 북핵 위기로 인해 자정에 30초 더 가까워졌다. 이로써 자정까지는 2분 밖에 남지 않게 됐다. 역대 자정에 가장 근접해진 시간이다. 자정으로 갈수록 지구는 더 위험해지고 있다는 뜻이다.

미국 핵과학자회는 25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운명의 날 시계의 분침이 지난해보다 30초 더해져 밤 11시 58분이 됐다”며 “지구는 더욱 위험해졌다”고 밝혔다.

이들이 지적한 올해의 위험 요인은 갈수록 고도화되는 북핵 위기였다. 핵과학자회는 성명에서 “북한이 지난해 핵무기 프로그램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룬 것 같다”며 “북한 스스로는 물론이고 주변 국가와 미국으로서도 큰 위험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강경노선이 핵 전쟁 위험을 더욱 키우고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과 북한의 과장된 레토릭과 도발적인 행동들이 지속될 경우 오판이나 사고에 의한 우발적 핵 전쟁 발발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얘기다.

이 밖에도 지구 온난화 역시 위험 요인으로 꼽혔다. 이들은 “당장의 위협은 아닌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장기적인 대응에 당장 시급히 나서야 한다”며 지난해 파리기후변화 협약을 일방적으로 탈퇴한 트럼프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운명의 날 시계는 원자폭탄을 개발한 ‘맨해튼 프로젝트’ 과학자들에 의해 고안된 이후 다수의 과학자와 노벨상수상자들의 의견을 종합해 매년 지구의 남은 시간을 발표하고 있다.

1947년 자정 7분 전인 11시 53분으로 첫 설정됐고, 지금까지 20여 차례 조정됐다.

시계가 자정에 가장 가까워졌을 때는 올해와 마찬가지인 11시 58분으로, 1953년 미국과 소련 양국이 수소폭탄 실험에 나서며 냉전의 위기가 한창 고조됐을 때였다.

시계가 자정과 가장 멀어졌을 때는 미소 냉전이 종식되고 미국과 소련이 전략적 무기 감축 조약을 체결한 1991년으로, 당시 분침은 11시 43분을 가리켰다.

강윤주기자 kkang@hankookilbo.com

운명의 날 시계 . 로이터 연합뉴스
운명의 날 시계 .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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