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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정 책임 부부에게 하늘이 내려준 네쌍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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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정 책임 부부에게 하늘이 내려준 네쌍둥이

입력
2018.01.25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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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규ㆍ민보라씨 부부가 네 쌍둥이를 가운데 두고 미소를 짓고 있다. 삼성SDI 제공
정형규ㆍ민보라씨 부부가 네 쌍둥이를 가운데 두고 미소를 짓고 있다. 삼성SDI 제공

육아를 해본 사람은 안다. 아기 하나를 보는 게 얼마나 힘든지. 한데 지난해 네 쌍둥이를 낳아 키우는 부부가 있어 화제다. 삼성SDI 중대형사업부에서 근무하는 정형규 책임과 민보라씨다.

25일 삼성SDI에 따르면 민씨는 지난해 12월 9일 이란성 네 쌍둥이를 출산했다. 아들 세 명에 딸 한 명이다. 정씨 부부는 다섯살이 된 첫째 서하까지 갑자기 5명의 부모가 됐다.

출산 과정은 쉽지 않았다. 지난해 5월초 민씨는 임신 사실을 알았지만 검진 횟수가 늘어날수록 뱃속의 아기도 쌍둥이에서 세쌍둥이로, 다시 네쌍둥이로 늘어갔다. 최악의 경우 네쌍둥이와 산모가 위험할 수 있다는 의료진 소견에도 민씨는 “한 아이도 포기할 수 없다”는 뜻을 병원에 전했다. 정씨도 부인의 결정을 존중했다.

출산일 오전 민씨는 진통을 느끼고 병원 응급실로 갔다. 예정 기일이 6주나 남았지만 의료진은 상태가 심상치 않다고 판단해 그날 저녁 제왕절개 수술로 네쌍둥이를 무사히 민씨 의 품에 안겼다.

민씨는 “별 탈 없이 무사히 태어나준 그때의 감동을 잊을 수 없다”며 “네쌍둥이가 모두 퇴원해 집에 왔을 때는 헷갈릴지 몰라서 아이들 옷에 번호표를 붙였는데, 지금도 웃음이 난다”고 했다.

세상과 인연을 맺은 지 한달 조금 넘은 네쌍둥이는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네쌍둥이를 키우는데 부부의 부모들까지 총 동원됐다. 한 명 당 분유 먹이는 시간이 30분이라 네쌍둥이의 한끼 식사에 2시간이 걸린다. 늦은 밤 한 명이 울면 나머지 셋도 동시에 울어 아파트에 아기 울음소리가 울려 퍼지기도 한다.

부부는 네쌍둥이의 이름을 시우(施瑀) 시환(施歡) 윤하(允昰) 시윤(施允)으로 지었다. 세 아들의 이름에 돌림자로 베풀 시(施)를 넣은 것은 남들에게 베풀면서 살라는 의미다.

정씨 부부는 “출산과 육아 과정에서 회사 동료와 지인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아 베풀 시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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