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간 안-유 “한국당 문 닫게 하겠다”… 반대파는 목포서 첫 창당 결의대회
안철수-유승민 보수 텃밭 동행
지역 갈등해소 상징적 제스처
박지원은 “민주평화당이 DJ 적통”
통합에 속도를 내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25일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를 함께 찾았다. 국민의당의 창당 기반인 텃밭 광주에 이어 보수의 핵심인 대구를 찾은 건 영호남 지역간 벽을 허무는데 앞장서겠다는 상징적 제스처다. 이에 맞서 전날 민주평화당으로 당명을 확정한 통합 반대파는 호남에서 첫 민평당 창당 결의대회를 열고 맞불을 놨다.
대구가 자유한국당의 존립기반인 만큼, 두 대표는 보수 교체를 강조하며 거침없이 비수를 꽂았다. 유 대표는 한국로봇산업진흥원에서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홍준표 한국당 대표를 겨냥해 “대구 북구을 당협위원장으로 셀프 임명이 되셨던데 정치를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어 “홍 대표께서 (6⋅13 지방선거에서) 대구 시장을 지면 문 닫겠다고 했다”면서 “문 닫게 하기 위해, 대구 정치를 정말 발전시키기 위해 최선의 후보 찾아서 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옆에 있던 안 대표도 “대구가 그 동안 발전하지 못한 이유는 일당 독재체제 때문”이라며 “바른정당과 힘을 합쳐 통합개혁신당이 (창당되면) 대구⋅경북지역에서 제대로 된 경쟁체제 만들어 지역발전에 큰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가세했다.
안 대표는 특히 전날 중립파 의원들의 ‘선 사퇴, 후 전당대회’ 제안에 대해 “그분들도 원칙적으로 통합해야 한다는 생각은 같은 것으로 알고 있고, 끊임없이 대화하고 있다”며 통합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중재파는 28일 반대파의 창당 발기인대회 전까지 안 대표의 답변을 요구하면서, 거부할 경우 통합개혁신당에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반대파 의원 12명은 전남 목포에서 창당 결의대회를 열었다. 조배숙 의원은 “지난 전당대회 때 (안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대해) 절대 그런 일 없다고 했다”면서 “머리가 멍청한데 거짓말까지 한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박지원 전 대표는 “지금부터 안 대표를 제 머리속에서 지우겠다”면서 “안 대표는 DJ(김대중 전 대통령) 호남을 버리고 보수야합으로 가고 있다”고 일갈했다. 민주평화당이 DJ의 적통이라는 주장이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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