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르포] “하루 15만원이면 충분해요~” 올림픽 '金'밭 강릉의 기대감↑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르포] “하루 15만원이면 충분해요~” 올림픽 '金'밭 강릉의 기대감↑

입력
2018.01.25 17:09
0 0

[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강릉역 전경/사진=강릉시 제공

“하루 숙박에 15만원이면 충분하다고 봐요.”

영하 15도의 올겨울 최강 한파가 몰아친 지난 23일 오전. 강릉역에도 매서운 칼바람이 몰아쳤다. 강릉올림픽파크(강릉코스탈클러스터)가 위치한 강원도 강릉시는 평창군과 더불어 사실상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을 치르게 되는 핵심 장소다. 빙상 경기가 집중되는 강릉은 실질적인 한국의 ‘금’밭이 될 것으로 더욱 기대를 받는다.

새로 지은 강릉역사는 평일 오전임에도 사람들로 붐볐다. 역을 나와 택시에 몸을 싣자 60대 택시기사는 자연스럽게 코앞으로 다가온 올림픽 얘기를 꺼냈다. 그는 “요즘 외국인 손님들도 자주 눈에 띄고 확실히 올림픽이 다가왔다는 게 실감이 난다”며 껄껄 웃었다. 토박이는 아니지만 강원도에서 약 30년을 살았다는 택시기사는 구수한 강원도 사투리를 섞어 “강릉에 숙박시설이 모자라기는 하다. 그래서 당연히 숙박요금이 비쌀 걸로 걱정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숙박요금이 15만원 선이면 적당하다고 본다”면서 “여름철 성수기의 요금이 15만원이다. 토박이들에게도 안 깎아주는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기사는 “숙박업자들이 그 이상을 원하는 것은 욕심이라고 본다”며 “올림픽 기간 동안만 장사하고 끝낼 것이 아니지 않느냐”고 바가지요금을 경계하는 등 평창 올림픽의 흥행을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숙박 문제가 지혜롭게 해결되길 간절히 바랐다.

강원도가 자체 파악해 지난 달 밝힌 평창군ㆍ강릉시 모텔의 하루 숙박비가 최저 15만원에서 최대 25만원으로 빠르게 안정세를 찾는 건 고무적인 현상이다.

그 동안 강릉 지역은 일반인들이 묵을 소규모 모텔을 비롯해 대규모의 고급 숙박시설도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최근 총 2,000실 가량의 호텔들이 사용승인 절차를 마무리함에 따라 그나마 올림픽 숙박난 해소에 숨통이 튼 효과는 있다. 작년 11월 금진온천휴양지구에 호텔 T톱스10(333실)이 준공돼 운영 중인 가운데 지난 3일에는 녹색비즈니스ㆍ해양휴양지구의 스카이베이 경포호텔(538실)과 세인트존스 호텔(1,091실)이 각각 준공과 임시 사용승인을 마쳤다.

경포대를 낀 이들 숙박시설은 절경을 자랑한다. 올림픽 이후에도 강릉지역 관광ㆍ숙박시설 개선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이는 배경이다. 역에서 만난 한 40대 강릉 시민은 “북한의 현송월 단장이 씨마크 호텔에서 식사를 하고 스카이베이 호텔에서 숙박을 했다”면서 “하루 종일 언론에서 그 소식을 떠들어댔는데 이런 홍보효과도 무시 못 한다”고 반가워했다.

올림픽 성공에 대한 염원은 모든 강릉 시민들이 똑같았다. 한 70대 여성 노인도 “아무래도 기대가 클 수밖에 없지”라며 “이렇게 깨끗한 역도 들어서고 이번에 잘 됐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손님맞이에 한창인 강릉의 올림픽 준비는 현장에서 곧바로 확인할 수 있다. 강릉역의 한 쪽으로는 올림픽 전용 도로가 이미 통제돼 있었고 주차장은 몰려든 버스의 숫자가 갈수록 늘고 있다. 보안 구역으로 설정된 강릉올림픽파크는 일반인의 접근과 출입이 제한되고 있다. 또 다른 택시기사는 “저기 주차장에 늘어나는 버스의 숫자만 봐도 올림픽이 다가온 걸 느낀다”면서 “당장 우리 택시들부터 수입이 늘어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강릉시 관계자는 "대규모 숙박시설은 올림픽을 넘어 장기적으로 사계절 체류형 휴양관광도시로 입지를 다질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이제는 올림픽 기간 동안 지구촌 손님맞이를 위한 운영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릉=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한국스포츠경제 관련기사]

[카드뉴스] 워너원 '꿀조합' 멤버는?

[트렌드] '우리가 응원합니다' 가요계도 평창 올림픽 붐

가상화폐 열풍에…젊은 노안·직장인 VDT증후군·주부 화병 주의보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