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소에서 일하던 근로자 4명이 질소가스에 질식해 숨졌다.
25일 오후 4시쯤 경북 포항시 남구 포스코 포항제철소 3파이넥스 인근 에너지부 산소공장 14플랜트에서 이모(47)씨 등 외주 근로자 4명이 냉각기 교체작업을 하다 누출된 질소가스에 질식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모두 숨졌다.
이들 근로자들은 포항제철소 외주업체인 TCC한진 소속으로 이날 산소공장 충전재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새어 나온 질소를 흡입해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TCC한진은 포스코의 발전 송풍 산소플랜트 등을 정비하는 업체다.
포항제철소는 이날 정기 수리를 위해 공장 가동을 중지하고 오전 9시부터 외주 직원을 투입했으며 직원들은 오후 3시쯤 30분을 휴식한 후 다시 작업을 재개했다.
사고가 난 산소공장은 2007년 파이넥스 고로 신설에 따라 증가하는 가스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건설됐다.
유독가스의 일종인 질소는 물에 잘 녹지 않으며 다른 원소와 반응하지 않는 불연성 가스로 반도체 제조 및 세척, 냉장〮냉동식품 제조 등 다양한 곳에 이용되고 있다.
한편 포스코에서는 지난 2013년 12월16일에도 포항제철소 파이넥스 3공장 주변 플랜트 산소설비 현장에서 최모(53)씨 등 포스코건설 하도급업체 직원 2명이 가스에 질식해 숨지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포항제철소 관계자를 상대로 질소가스가 누출된 경위와 안전조치 여부 등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 중이다.
포항=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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