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5일 “정부는 북한의 도발에 대비한 ‘비상 대응 계획’(contingency scenario)이 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ㆍ다보스포럼) 연차총회 참석 차 로이터통신과 인터뷰를 갖고 “(북한의) 추가 도발은 언제든지 가능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남북이 완연한 대화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북한의 무력도발을 방관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북한은 올림픽 개막 전날인 내달 8일 인민군 창설 70주년을 맞아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하는 정황이 속속 포착되고 있다.
다만 비상 대응 계획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강 장관은 “그러나 이것(북한의 올림픽 참가)은 좋은 것”이라며 남북대화 정국을 비핵화로 이끌겠다는 정부의 구상을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림픽은) 평화의 기회이며 우리는 이 기회를 최선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며 “북핵 문제와 관련한 대화로 이어질 동력을 창출할 것이라는 희망과 기대도 있다”고 밝혔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최근 “김정은이 평창올림픽 메시지를 하이잭하는(가로채는) 것을 심각하게 걱정하고 있다”고 발언한 외신 보도를 우회적으로 반박한 셈이다. 강 장관은 이어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북한에 개입하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남북간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재현 기자 remak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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