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중에 美 핵자산 흉물이 왜”
북한이 정부ㆍ정당ㆍ단체 연합 회의를 열고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중단하라고 남측에 촉구했다. 남북 대화 국면을 명분으로 미국 전략무기의 한반도 철수를 요구하는 내용의 호소문도 발표했다.
25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올해 신년사를 통해 제시한 과업의 관철을 위한 정부와 정당, 단체 연합 회의가 전날 평양에서 진행됐다. 신문은 이날 회의 보고자와 토론자들이 “남조선 당국이 미국과의 전쟁 연습을 영원히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날 회의에서 ‘해내외의 전체 조선민족에게 보내는 호소문’도 채택됐다며 호소문 전문을 게재했다. 호소문은 북핵 문제와 관련, “민족의 핵, 정의의 핵보검을 악의에 차서 걸고들며 그것을 북남관계 개선의 장애물로 매도하려는 온갖 궤변과 기도를 단호히 짓부셔 버리자”고 주장했다. 또 “북남 대화의 문이 열리고 민족의 중대사들이 진지하게 논의되고 있는 오늘 미국의 흉물스러운 핵 전략자산들과 침략무력이 남조선에 버티고 있을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강변했다.
이날 회의에는 북한의 대남 총책인 김영철 당 대남담당 부위원장과 남북 고위급 회담에 북측 단장으로 나섰던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통상 신년사 발표 이후 북한이 이를 관철하기 위한 결의대회 등을 해 왔고 이날 회의도 그 일환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정은 위원장이 평양제약공장을 시찰하고 의약품 생산의 정상화와 공장의 재건ㆍ현대화를 지시했다고 북한 관영 매체들이 이날 전했다. 북한 매체의 김 위원장 공개 행보 보도는 12일 국가과학원 시찰, 17일 평양교원대학 시찰(보도 시점 기준)에 이어 세 번째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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