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인명구조작전 돋보여
영하의 날씨, 강풍에다가 눈발이 날려 시야가 확인할 수 없는 전남 신안해상에서 승객 등 12명을 태우고 운항하던 여객선이 양식장 어망에 걸려 표류하다 긴급 출동한 해경에 의해 전원 구조된 아찔한 사건이 발생됐다.
풍량주의보까지 발효된 24일 오후 4시37분쯤 신안군 장산도 북쪽 0.9㎞ 해상에서 120톤급 여객선 A호(승객 9명, 승무원 3명)가 양식장 어망에 걸려 항해를 할 수 없다는 신고가 해경상황실에 접수됐다.
25일 목포해경에 따르면 A호는 목포에서 신안 안좌ㆍ하의ㆍ상태도를 운항하는 여객선으로 전날 오후 4시쯤 상태도에서 승객 9명을 태우고 목포로 회항하다 심한 강풍 등 기상 악화로 양식장으로 밀리면서 어망에 걸렸다.
신안 안좌도 등 연안경비를 맡은 목포해양경찰서 소속 P92정 등 경비정 2척은 곧바로 현장으로 이동했고, 해경 상황실은 여객선 승선원 전원에게 구명조끼를 착용토록 조치했다.
30분만에 현장에 도착한 경비정은 어둠이 깔리고 어망이 산재해 있었으며, 눈까지 내려 여객선에 접근하기에 어려움이 많았다. 양식장 주변이라 자칫 경비정도 어망에 걸릴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고, P92정은 여객선 뒷부분으로 접근해 신고접수 1시간만에 승객 9명과 승무원 등을 경비정으로 옮겨 태웠으며 밤 7시쯤 목포연안여객선 터미널로 안전하게 이송 완료했다. 여객선 A호도 해경 경비정의 안전관리 속에 이날 오전 8시쯤 민간 잠수사를 동원해 어망을 제거한 뒤 목포부두로 안전하게 이동조치 했다.
고우재(경위) P92정장은 “두 척의 경비정이 도착해 여객선 안전관리와 인명구조를 나눠 신속하게 임무를 완수했다”며“최근 인명피해 사건들이 많이 일어나는 시점에서, 당시 바다파도가 높은 등 기상 악조건에서 인명을 구조하다 보니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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