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ㆍ네이버 사상 최고 실적 영향
므누신 ‘약달러’ 발언에 외국인 3,600억원 순매수
SK하이닉스와 네이버가 깜짝 실적을 내 놓으며 코스피가 2개월 반 만에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간밤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한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부 장관이 ‘약달러’에 대해 긍정적 반응을 보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
코스피 지수는 25일 24.24포인트(0.96%) 오른 2,562.23까지 치솟으며 지난해 11월3일 기록한 종전 최고치(2,557.97)를 경신했다. 지수는 오후 한때 2,564.43을 기록하기도 했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 모두 3,000억원 이상의 주식을 순매수하며 장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3,645억원어치, 기관도 3,016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날 증시 강세는 장 개시 전 SK하이닉스와 네이버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는 사실을 발표하며 촉발됐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318.7% 상승한 13조7,21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가는 4.70%(3,400원) 오른 7만5,800원을 기록했다. 네이버의 영업이익도 1조1,792억원으로 전년 대비 7.0% 상승했다. 주가는 3.99%(3만5,000원) 오른 91만3,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4조5,747억원으로 전년 대비 11.9% 빠졌지만 ‘바닥’이라는 기대감에 오히려 1.28% 올랐다.
세계경제포럼에서 므누신 장관의 “달러화 약세가 미국을 위해 좋다”고 발언한 이후 달러화 가치가 하락한 것도 외국인을 끌어온 요인이 됐다. 이날 원 달러 환율은 1달러당 1,058.6원으로 전날(1,070.2원) 대비 11.6원 하락했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수석연구원은 “코스피 지수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이유가 실적에 대한 부담 때문이었는데 이날 SK하이닉스와 네이버가 사상 최고 실적을 발표하면서 우려를 불식시켰다”며 “므누신 장관의 발언 이후 달러화 가치가 떨어지고 상대적으로 유가 등 상품가치가 오른 것도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시장 강세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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