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5일 평창 동계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여야가 정쟁 중단을 선언하자고 제안했다.
우 원내대표는 앞서 23일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 간 회동을 건의해 문 대통령의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냈다. 2월 임시국회를 앞두고 내놓은 잇단 유화 제스처다. 하지만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청와대 회동 제안을 “국면 전환용”이라고 일축하며 공세의 고삐를 조였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평화는 나라의 기틀이고 근간"이라며 "정치권이 한마음 한 뜻으로 평창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협심하기를 바라며 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여야가 함께 모여 정쟁 중단 선언을 하자고 제안 드린다"고 말했다. 한반도기 공동입장, 남북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등을 놓고 야권의 거친 공세에 정면으로 반박하던 기존 태도와 전혀 달라진 모습이다.
하지만 한국당은 냉담한 국민여론에 정치적 수세에 몰린 민주당이 국면을 전환하려고 꼼수를 쓰는 것에 불과하다는 반응이다. 김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자신들에 대한 여론과 국민정서가 너무 안 좋으니까 원내대표 회동을 요청하는 것”이라며 “청와대가 애들 장난치는 곳인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원내대표는 특히 문 대통령과 민주당 원내지도부의 23일 오찬 간담회를 거론하며 “PK(부산ㆍ경남) 여론이 너무 좋으니 (지방선거에서) 접수하고, 한국당이 대구에서 지면 문 닫는다고 하니까 대구도 접수하자고 했다는데 아무리 집권세력이라지만 정치 금도를 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행한 정치적 올림픽 리더십을 즉각 철회하고 제정신으로 돌아오시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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