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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추미애에 공개서한 “지방선거구 개선안 반대, 믿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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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추미애에 공개서한 “지방선거구 개선안 반대, 믿을 수 없다”

입력
2018.01.25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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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오른쪽) 정의당 의원이 23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심상정(오른쪽) 정의당 의원이 23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25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공개 서한을 보내 “(민주당이) 지방의회의 다양성과 비례성을 강화하는 선거구획정안에 반대한다니 저는 도무지 믿을 수가 없다”며 추 대표가 직접 나서 바로잡아 줄 것을 요청했다.

심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공개 서한을 통해 “만나서 얘기하려고 했는데 이번 주 ‘정국구상 휴가 중’이라고 해서 글로 말씀 드린다”고 운을 뗐다.

심 의원은 최근 서울시 선거구획정위원회에서 2인 선거구로 잘게 쪼개져있는 다수의 선거구를 4인 선거구로 다시 합치는 선거구 획정안을 제시한 사실은 언급하며 “민주당 서울시장이 반대의견을 제출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믿을 수가 없다”고 밝혔다.

심 의원은 이어 “이재명 성남시장이 지적한 대로 ‘1, 2번이면 살인자도 당선’되는 게 2인 선거구”라며 “서울시 전체 기초의원 선거구 중 2인 선거구가 70%에 달하는 상황에서는 거대양당 후보가 아니면 구의원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획정위가 4인선거구를 제시한 것은 다양한 시민들의 정치적 의사를 반영해야 한다는 중선거구제 본래의 취지를 살리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 의원은 또 “이번 획정안은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 실현을 뒷받침하는 전향적인 안”이라며 "민주당은 쌍수를 들고 환영하고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 않겠습니까”라고 반문했다. 문재인 정부의 ‘자치분권로드맵’에는 지방의회 대표성을 높이기 위한 선거제도 개선을 추진하는 것이 포함 된 사실도 꼬집었다.

심 의원은 정의당 대표이던 지난해 “추 대표와 함께 여의도와 광장을 오가며 탄핵의 역사를 만들어낸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는 또, 개헌과 선거제도 개혁이라는 고봉준령(高峯峻嶺) 앞에 서 있다”며 “정의당과 민주당은 이 험난한 능선을 두 손 꼭 잡고 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결국 국민을 위해 기득권을 얼마만큼 내려놓을 수 있는가가 관건”이라며 “집권여당 대표의 의지가 실리지 않은 개혁은 가능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헌법개정 및 정치개혁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간사 이인영(오른쪽) 의원이 정의당 심상정 의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뉴시스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헌법개정 및 정치개혁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간사 이인영(오른쪽) 의원이 정의당 심상정 의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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