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효과 영향’ 4분기는 -0.2% 성장… 9년 만에 처음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가 3.1% 성장하며 3년 만에 3%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과 설비투자가 크게 늘어난 것이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지난해 4분기는 직전 분기의 높은 성장률(전기 대비 1.5%)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9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4분기 및 연간 국내총생산(속보치)’를 보면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보다 3.1% 성장했다. 2014년 성장률 3.3%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2015년과 2016년 성장률은 각각 2.8%였다.
한은은 지난해 건설투자와 설비투자가 큰 폭으로 증가했고, 민간소비 또한 회복세를 보였다고 성장 배경을 설명했다. 설비투자는 14.6% 늘어나며 2010년(22.0%)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고, 민간소비 성장률(2.6%) 또한 2011년(2.9%) 이후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제활동별로 보면 제조업이 4.2% 성장하며 2011년(6.5%) 이래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서비스업은 2.1% 성장하며 2009년(1.5%) 이후 8년 만에 가장 부진했다.
지난해 4분기는 전분기 대비 -0.2% 성장했다. 분기 마이너스 성장은 금융위기를 맞은 2008년 4분기(-3.3%) 이후 처음이다. 건설투자(-3.8%), 수출(-5.4%), 수입(-4.1%), 설비투자(-0.6%) 등이 전년보다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 깜짝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 사상 최장이었던 추석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며 “경기 흐름은 견실한 성장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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