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1김성철 한의학 박사가 만성 피부질환과 면역력과의 관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구 성모아이한의원 제공.
대구 수성구에 사는 윤현희(21)씨는 아토피와 건선치료를 위해 병원에 다니고 있다. 어릴 때부터 피부질환이 있었던 그는 성인이 된 후에도 호전되지 않아 사회생활에 애를 먹고 있다. 특히 계절이 바뀔 때 증상은 더 심해졌고 좋다는 것은 다 해봐도 효과가 미미했다.
김성철 한의학 박사는 “아토피와 건선은 피부질환이 아닌 면역력 저하로 인한 염증이다”며 “이 염증은 면역력을 높이고 혈액순환을 개선하면 염증이 치료되면서 피부질환은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흔히 아토피와 건선은 불치병이라고도 불린다. 그만큼 완치가 힘들고 꾸준히 관리해야 하는 질환이기 때문이다. 증상이 심할 경우 바르는 연고를 사용해도 일시적인 효과를 본다. 문제는 연고를 사용해도 호전되지 않거나 가려움에 긁어 2차 감염이 된 경우다. 이 증상은 초기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건조하지 않게 피부를 보습하고 증상의 원인을 찾는 것이 급선무다.
한의학적인 관점에서는 크게 4가지로 나눠 치료에 접근한다. 심장허약형, 방광 및 하체허약형, 소화기허약형, 호흡기허약형으로 나눈다.
심장허약형은 아토피와 수면장애를 동시에 가지고 있는 유형이다. 이때는 산조인초, 원육 등 심장의 안정을 촉진해주는 약재를 사용한다. 숙면이 유도되고 피부 염증까지 치료되면서 성장발달과 함께 피부질환이 호전된다.
방광 및 하체 허약형은 야뇨, 빈뇨, 유분증 및 엉덩이, 생식기, 다리, 오금 부위에 심한 아토피를 동반한다. 이 경우 하체 건조증과 성장통이 심한 경우가 많다. 숙지황, 산약, 산수유 등 방광 및 하체의 면역력을 증강해주는 약재를 복용해서 치료한다.
소화기허약형은 식욕부진, 복통, 변비 등이 동반한다. 위장기능의 개선을 통해 식욕이 증진될 경우 면역력이 증강되어 피부 혈색의 개선 및 음식물 복용으로 인한 피부 발진도 줄어든다.
호흡기허약형은 잦은 감기와 장기간 과다한 항생제를 복용한 유형이다. 비염, 모세기관지염, 중이염뿐만 아니라 피부염증도 동반된다. 이때는 면역력을 증진하는 약재를 사용해 잦은 감기의 근본치료를 통해 잦은 감기와 피부가 동시에 호전되게 된다.
치료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는 환경적으로 악화하는 요인을 배제해야 한다. 특히 집 먼지나 진드기 등을 없애는 청결한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식습관 개선은 당연하다. 우유와 달걀, 콩 등의 알레르기성 식품을 금지 하는 방법 등도 피부 질환에서 빼놓을 수 없는 치료법이다.
포항에서 아토피 치료를 위해 내원한 한 남성은 “좋다는 것은 다 사용하고 오랫동안 치료를 했지만, 일시적인 효과에 그쳤다”며 “면역력 치료와 환경적인 요소를 개선했더니 약물치료보다 더 좋은 개선 효과를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림 2김성철 한의학 박사가 아토피와 건선 등의 피부질환이 치료되는 원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성모아이한의원 제공.
김 박사는 “아토피는 개인의 체질에 따른 면역증강으로 근본치료 할 수 있다”며 “면역증강을 통해 피부의 염증을 개선해주는 근본치료를 하면 피부뿐만 위장, 잦은 감기, 숙면이 개선되면서 피부질환이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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