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상위 10% 근로자, 하위 10%의 4.5배

OECD 국가 중 2위

3일오후 총파업에 돌입한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소속 청소·경비 근로자들이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에서 임금인상 및 처우 개선을 촉구하며 집회를 열고 있다. 배우한기자 bwh3140@hk.co.kr

우리나라 근로자의 임금 격차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미국 다음으로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OECD에 따르면 2016년 기준 한국 근로자 중 소득 상위 10%의 임금은 하위 10%의 4.5배에 달했다. OECD가 관련 통계가 있는 10개 회원국 간의 임금 격차를 분석한 결과 한국은 미국(5.05)에 이어 두번째로 큰 격차를 보였다. 3위 헝가리(3.73배)와도 상당한 차이를 보였고, 10위를 기록한 뉴질랜드는 고작 2.86배에 그쳤다.

21개국의 비교가 가능했던 2015년에도 한국은 4.59배로 미국(5.04배)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칠레(4.32배)였으며 북유럽 3개국인 노르웨이(2.55배), 덴마크(2.56배), 핀란드(2.56배)와 일본(2.94배)은 임금 격차가 3배에 못 미쳤다. 한국은 2000년 4.04배에서 시작해 2006년 5.12배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점차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2012년부터 줄곧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조원일 기자 callme11@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