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현역 지방선거 출마 러시 예고
원내 1당 흔들릴까 지도부 고민
‘엘시티 비리’ 한국당 배덕광 사퇴
부산해운대을 최대 승부처 될듯
野 후보찾기 부심…안대희 등 거론
부산 엘시티 비리에 연루된 배덕광 자유한국당 의원의 의원직 사퇴로 6ㆍ1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질 국회의원 재ㆍ보궐선거 지역이 4곳으로 늘었다. 원내 1ㆍ2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의석 수 차이가 4석에 불과해 원내 지형을 흔들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사퇴하는 경우까지 감안하면 선거 이후 원내 지각 변동을 불러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까지 국회의원 재보선이 확정된 선거구는 4곳이다. 서울 노원병과 부산 해운대을은 각각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배덕광 한국당 의원의 의원직 사퇴로 공석이 됐다. 서울 송파을과 울산 북구는 각각 최명길 국민의당 의원과 윤종오 민중당 의원이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해 재보선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2심까지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아 의원직 상실 위기에 놓인 의원도 한국당 박찬우(충남 천안갑), 국민의당 박준영(전남 영암ㆍ무안ㆍ신안)ㆍ송기석(광주 서갑) 의원 등 3명이다.
재보선에 걸린 의석수만 놓고 보면 아직 ‘미니 총선’으로 규정짓기에는 무리다. 하지만 재보선 결과에 따라 원내 1당 지위가 바뀔 수 있어 여야 어느 쪽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당이 1당으로 올라선다면 당장 20대 국회 하반기 국회의장직이 한국당으로 넘어가는 것은 물론, 원구성 문제를 놓고서도 여야가 재협상을 벌여야 한다.
또 다른 변수는 6월 지방선거에서 현역 의원의 출마가 유력한 지역이 10여곳에 이른다는 점이다. 박영선ㆍ우상호ㆍ민병두 의원이 서울시장 후보에 도전하고 있는 등 여당 소속 의원들이 앞다퉈 지방선거에 도전하고 있다. 아직은 여야의 대진표도 나오기 전이라 예단하기 어렵지만, 주요 광역단체장을 놓고 여야가 인물 경쟁을 시작하면 현역 의원의 줄사퇴가 현실화할 수도 있다.
재보선이 확정된 지역구의 경우 현재로서는 야당이 다소 유리한 형국이다. 재보선 지역 대부분이 범야권 지역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뒤집어 놓고 보면 야권으로서는 4석 모두 수성해야 체면을 구기지 않을 수 있어 반드시 좋은 상황으로 볼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70%에 육박하는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등 외부 여건이 만만치 않다. 경쟁력 있는 후보를 찾지 못해 인물난에 허덕이고 있는 점도 걸림돌이다. 안대희 전 대법관이 부산 해운대을에 구원투수로 출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벌써부터 비등하고 있는 것도 위기감의 반영이라는 평가다.
선거법에 따르면 현역 의원이 올해 지방선거를 위해 사퇴해야 하는 시점은 선거일 전 30일이다. 역산하면 5월 14일이 마지노선이다. 물론 그 전에 각 당이 내부 경선을 통해 후보를 확정해야 하는 만큼 4월 말쯤에는 전체 재보선 지역구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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