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오픈 4강 진출
미 샌드그렌 3-0 완파
“황제 나와라” 26일 준결
정현(22ㆍ랭킹58위)이 테니스 메이저 4강 신화를 썼다.
정현은 24일 호주 멜버른의 로드레이버아레나(센터코트)에서 열린 호주오픈 남자단식 8강 전에서 테니스 샌드그렌(27ㆍ97위ㆍ미국)을 3-0(6-4 7-6 6-3)으로 완파했다. 정현은 26일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7ㆍ2위ㆍ스위스)와 결승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매 경기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정현은 한국에선 첫 번째, 아시아에서는 두 번째로 메이저대회 4강에 올라간 선수가 됐다. 2014년 일본의 니시코리 게이(29ㆍ24위)가 US오픈 준결승에 오른 적이 있다.
이날 경기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두 선수 간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정현이 객관적 전력에서 우위에 있었지만 샌드그렌 역시 세계랭킹 8위 스탄 바브링카(32ㆍ스위스)와 5위 도미니크 팀(25ㆍ오스트리아)을 잇달아 격파하고 올라온 터라 기세가 만만치 않았다.
뚜껑을 열어보니 경기는 정현의 일방적인 우세로 흘러갔다. 정현은 1세트 게임스코어 1-1에서 샌드그렌의 서브게임을 잡은 뒤 나머지 게임을 잘 지켜 6-4로 마무리했다. 2세트가 승부처였다. 치열한 접전 끝 타이브레이크 2-2 상황에서 나온 정현의 백핸드 발리가 이날 승부의 분수령이었다.
고비를 넘긴 정현은 3세트 2-1에서 상대 강서브를 무력화하며 샌드그렌의 추격의지를 완전히 꺾어놨고, 결국 2시간 29분 만에 4강 진출을 확정했다.
정현의 완벽한 승리에 로드레이버아레나를 가득 메운 1만5,000여 명은 환호를 내질렀다. 현장을 찾은 테니스의 전설 로드 레이버(80ㆍ호주) 역시 기립 박수로 찬사를 보냈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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