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주 북동부 최대 산호초 지대인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
인도양·태평양에 서식하는 푸른바다거북 대다수가 이곳 연안에서 살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최근 ‘커런트 바이올로지 저널’에 실린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 새로 태어나는 푸른바다거북의 99%는 암컷이라고 합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세계야생생물기금의 호주지역 연구자들로 구성된 공동 연구진은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에 사는 두 종의 푸른바다거북을 조사한 결과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의 북부 지역에서 20년 넘게 푸른바다거북의 암컷들만 태어났다고 합니다.
연구자들은 그 원인으로 ‘기후변화’를 지목하고 있습니다. 푸른바다거북은 특이하게도 산란지 모래의 온도에 따라 성별이 결정되는데요. 모래온도가 27.7도 이하일 때 알 속 새끼는 수컷이 되고, 31도 이상이면 암컷이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북부 지역의 수온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었기 때문에 암컷이 늘어났다는 것이죠.
데이비드 오웬스 교수 등 연구 결과를 접한 전문가들은 이것이 푸른바다거북의 존재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다른 전문가들도 이는 호주에만 국한된 문제는 아닐 것이라면서 다른 지역에서의 연구도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푸른바다거북은 이미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돼 있기도 합니다. 연구를 통해 푸른바다거북이 번식을 이어갈 방법이 하루빨리 나와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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