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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까지 영입해 세 과시… 이천 ‘연합파’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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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까지 영입해 세 과시… 이천 ‘연합파’ 적발

입력
2018.01.24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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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12명 구속ㆍ34명 불구속 입건

“멋있어 보여 조직 가입 후 잦은 폭행에 탈퇴”

경기 이천지역 조직폭력배 조직원 차량 트렁크에서 나온 손도끼.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경기 이천지역 조직폭력배 조직원 차량 트렁크에서 나온 손도끼.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세력 확장을 위해 고등학생을 끌어들인 뒤 기강을 잡는다며 폭력을 휘둘러온 조직폭력배들이 경찰에 무더기 검거됐다.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범죄단체 등 구성) 등 혐의로 ‘이천연합파’ 행동대원 A(48)씨 등 12명을 구속하고, 두목 B(55)씨 등 3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4일 밝혔다.

B씨 등은 2014년 8월 새 두목으로 추대된 이후 고등학생들까지 신규 조직원으로 영입해 세력을 확장하는 등 범죄단체를 구성해 활동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나이트클럽과 유흥업소 운영 등으로 벌어들인 자금력을 바탕으로 이천지역 내 2개 조직을 통합, 세를 과시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상위 조직원에게 90도로 인사하는 경기 이천지역 조직폭력배 조직원들.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상위 조직원에게 90도로 인사하는 경기 이천지역 조직폭력배 조직원들.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조직원들은 매월 5만∼20만원씩 모금해 동료 조직원 영치금이나 벌금 대납, 변호사 비용 등으로 사용하는 방식으로 결속력을 유지해왔다. 또 고교생 등 부하 조직원을 야구방망이 등으로 집단 폭행하는 소위 ‘줄빠따’로 기강을 잡았다.

일부는 도박장을 운영하면서 경쟁 도박장 주인을 협박해 문을 닫게 하거나, 자신들의 유흥주점 운영에 지장을 준다는 이유로 술과 도우미를 제공하는 노래방 업주를 찾아가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렌트카 등을 이용해 불법으로 유상운송 영업(일명 콜뛰기)을 하면서 1억3,000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기기도 했다.

한 미성년자 조직원은 “정장을 사주고 용돈을 주는 게 멋있어 보여 조직에 가입했다가 수시로 폭행을 당해 탈퇴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천연합파 조직원들이 범죄단체 구성 혐의로 검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두목 B씨는 개별 행위에 관여한 정황이 확인되지 않아 불구속 수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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