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호종개 등 멸종위기 포함 29종 서식 확인
금산 봉황천선 ‘물속 뻐꾸기’ 감돌고기도 발견
미호종개, 퉁사리, 흰수마자 등 멸종위기종 민물고기가 충남 청양군 지천에 다수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산군 봉황천에서는 다른 물고기의 둥지에 알을 낳아 ‘물속 뻐꾸기’라 불리는 감돌고기가 발견됐다.
23일 충남도 수산자원연구소 민물고기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15개 시 군의 주요 하천 1곳씩을 지정, 두 차례에 걸쳐 수질환경과 서식 어종 분포 현황을 조사한 결과 65종 1만1,773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개체수가 가장 많은 우점종은 피라미로 조사됐다. 그 뒤로 개체수가 많은 아우점종은 긴몰개, 버들치, 참붕어, 붕어, 납자루, 돌고기, 치리, 돌마자 등 순으로 나타났다.
물고기 개체 수가 가장 많은 하천은 청양 지천으로, 1,468마리(29종)가 확인됐다. 종이 가장 많은 하천은 논산천으로 37종이 확인됐다.
특히 지천에는 천연기념물인 미호종개를 비롯해 퉁사리, 흰수마자 등 멸종위기종이 다수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우리나라 고유종으로 천연기념물 454호인 미호종개는 1990년대 중반 이후 미호천에서 발견되지 않다가 2005년 미호천 지류인 백곡천 상류에서 집단 서식지가 발견됐다. 이후 청양 지천과 공주 유구천에서도 새로 확인됐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감돌고기가 금산 봉황천에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 고유종인 감돌고기는 꺽지의 산란장에 알을 낳은 뒤 꺽지가 자신의 알로 착각해 부화시키게 하는 습성을 갖고 있다.
한강에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한강납줄개 역시 2005년 보령 대천천과 2006년 예산 무한천에서 발견된 데 이어 이번 조사에서 무한천에서 재확인됐다.
도는 이번 조사 자료를 토대로 하천별 수질환경과 어종 정보 등을 담은 민물고기 생태지도를 제작, 수산자원 종합 관리와 청소년 교육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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