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청소년들 사이에서 세제를 먹는 ‘위험한 도전’이 유행하면서 미국 사회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세탁 세제인 ‘타이드 런드리 팟’을 먹는 장면을 촬영해 유튜브에 올리는 일명 타이드 팟 챌린지가 10대들 사이에서 유행이 되고 있는 것. 연이어 중독사고가 발생하자 타이드 팟 제조사인 프록터 앤드 갬블(P&G)은 문제 해결을 위한 캠페인에 나섰다.
2012년 출시된 타이드 런드리 팟은 손바닥보다 작은 5㎝ 낱개 포장된 세탁 세제다. 호기심 많은 10대들이 시판 당시부터 마치 젤리나 사탕처럼 섭취했다. 이후 이런 장면이 유튜브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업로드되고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면서 어린이·청소년들 사이에선 ‘타이드 팟 챌린지’라는 이름으로 유행하게 됐다. 실제 이 키워드로 유튜브를 검색하면 조회수 수십만을 상회하는 영상들이 넘친다. 180만 뷰를 기록한 영상도 있다.
간접적이지만, 타이드 런드리 팟 챌린지의 성행은 통계로도 증명된다. 미국 독극물통제센터협회의 발표에 따르면, 2016년 13~19세 청소년이 런드리 팟을 고의로 섭취한 사건은 39건이었으나 지난해 53건으로 늘었다. 올해는 3주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벌써 40건이나 발생했다.
타이드 팟은 사탕처럼 생겨 이미 출시됐을 때부터 아이들이 호기심에 또는 실수로 섭취할 수 있다는 점이 지적됐다. 논란이 커지자 P&G는 출시 이듬해에 용기 포장을 불투명에서 투명으로 바꾸고 쓴맛이 나도록 제품을 리뉴얼했다. 어린이 손에 닿지 않도록 보관하라는 경고 메시지도 광고했다.
이런 호소에도 유행이 수그러들지 않자, 데이비드 테일러는 22일 회사 공식 블로그에 글을 올려 회사 차원의 방지 대책을 소개하고 청소년들의 자제를 호소했다. ‘타이드 팟 챌린지’를 중단하도록 유도하는 공익광고를 내보내고, 콘텐츠가 확산되지 않도록 페이스북 등 SNS기업에 도움을 청했다는 게 골자다. 그는 “공명심 때문에 (타이드 팟을 먹는) 행동은 아이들의 희망과 꿈을 좌절시키고, 궁극적으로 건강마저 잃게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아무리 엄격한 기준과 규정을 마련하고 라벨과 문구로 경고하더라도, 인기를 얻으려는 잘못된 판단 하에 의도적으로 제품을 먹는 행동은 우리도 막을 도리가 없다”며 각 가정에 자제를 호소했다.
권민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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