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징계 카드 미루고 중립파 설득 나선 안철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징계 카드 미루고 중립파 설득 나선 안철수

입력
2018.01.23 16:49
9면
0 0

국민의당 당무위 취소

“주말까지 입장 정리” 최후통첩

교섭단체 문제 부딪힌 반대파도

여론전 펴며 개별 설득 작업

중립파는 오늘 중재안 등 논의

통합을 선언한 안철수(왼쪽)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23일 광주 양동 소상공인진흥공단광주남부센터에서 공동기자회견을 마치고 악수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통합을 선언한 안철수(왼쪽)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23일 광주 양동 소상공인진흥공단광주남부센터에서 공동기자회견을 마치고 악수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통합 반대파를 겨냥해 꺼냈던 징계 카드를 일단 접었다. 대신 징계 대상에 포함된 일부 중립 성향 의원들을 주말까지 설득하기로 했다. 통합과정에서 몸집을 최대한 키우고, 이전투구 양상으로 비치는 당 내부 상황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

안 대표는 전날 반대파 의원들을 징계하기 위해 소집한 당무위를 23일 오전 갑자기 취소했다. 안 대표는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주말까지 입장을 정리하고 (통합 논의에) 협조해 주기를 진심으로 당부한다”고 사실상 최후통첩을 보냈다. 반대파 의원들이 추진 중인 개혁신당(가칭) 창당발기인대회가 예정된 28일까지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의미다.

안 대표가 돌연 입장을 바꾼 이유는 징계 대상에 오른 일부 중립파 의원들을 설득하기 위해서다. 최대한 많은 의원들을 확보해 통합에 나서야 이후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과의 다당제 경쟁 구도에서 확실한 캐스팅보트를 쥘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의원 9명에 불과한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와의 당내 패권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18명 안팎인 통합 반대파 의원들 간에 온도 차가 있다”며 “안 대표로서는 최대한 많은 의원들을 확보하는 게 통합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 수단인 징계 카드로 당내 갈등을 증폭시킨다는 부담 또한 안 대표의 징계 연기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에 맞서 반대파 의원들도 중립파 의원들을 끌어들이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의원 20명을 확보해 국회 교섭단체 지위를 확보할 수 있다면, 새로 창당할 신당의 위상과 명분도 살고 통합정당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을 동력까지 갖출 수 있는 탓이다. 한 반대파 의원은 “반대파로 분류되는 18명의 의원 중 비례대표를 빼면 5명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 중립파 의원들을 개별적으로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분당으로 치닫는 갈등이 중립파 선점 경쟁으로 흐르자, 박주선 김동철 주승용 황주홍 이용호 등 중립파 의원들은 24일 모여 양측 중재 방안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들은 앞서 안 대표가 거부했던 ‘선 안 대표 사퇴, 후 통합’ 카드로 먼저 설득 작업에 나설 방침이지만, 안 대표의 입장이 확고해 접점을 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당 통합파와 반대파는 각자 여론전을 통한 명분 쌓기에 나섰다. 안 대표는 통합 파트너인 유승민 대표와 지지기반인 광주를 찾아 “일부 반대파 주장처럼 자유한국당과의 2단계 통합은 절대 없다”며 “통합 개혁신당의 목적은 기득권 양당으로부터 대한민국을 구하는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반면 반대파 측 개혁신당 창당추진위 대표인 조배숙 의원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강경 통합분자들의 허겁지겁한 행태를 보면 딱하기까지 하다”며 “이성이 마비된 정치는 광기와 다르지 않다”고 비난했다.

광주=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