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 테니스에서 전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31)를 3대0으로 꺾는 '파란'을 일으킨 정현(22)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8강전에서도 좋은 승부를 다짐했다.
정현은 23일 인스타그램에 경기 종료 후 조코비치와 인사를 나누는 사진을 공개하고 “아직 안 끝난 거 아시죠? 미스터 충(Chung Hyeonㆍ정현의 영어 이름), 계속 갑니다”라고 썼다. 또 조코비치의 인스타그램 아이디(ID)를 태그하고 영어로 “No words, Thank you!(말이 필요 없다, 고맙다)”고 덧붙였다. 조코비치가 경기 후 트위터를 통해 “정현, 훌륭한 경기였다. 계속 좋은 결과를 내길 바란다. 당신은 그럴 만한 자격이 있다”고 칭찬한 것에 화답한 것이다.


당장 조코비치라는 ‘큰 산’은 넘었지만, 정현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정현이 8강전에서 맞닥뜨리는 상대는 이번 대회에서 스타니슬라스 바브린카(32ㆍ스위스ㆍ8위), 도미닉 티엠(24ㆍ오스트리아ㆍ5위) 등 상위권 선수들을 잇달아 연파하며 ‘언더독(스포츠에서 우승이나 이길 확률이 적은 팀이나 선수)’ 열풍을 이끌고 있는 미국의 테니스 샌드그렌(26ㆍ98위)이다. 샌드그렌을 꺾어도 세계 랭킹 2위 로저 페더러(36ㆍ스위스)와 1위 라파엘 나달(31ㆍ스페인)이 기다리고 있다. 산 넘어 산인 셈이다.
정현은 조코비치와 경기를 마치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8강전 상대 샌드그렌에 대해 아는 바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정말 좋은 선수다. 나와 마찬가지로 생애 첫 그랜드슬램 8강에 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그와 한 번 경기를 해 봐서 서로를 잘 안다”며 “(하지만) 8강전에서 상대하기 위해서는 일단 체력을 회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현은 샌드그렌이 앞서 16강전까지 강한 상대를 이겨왔기 때문에 쉬운 상대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며 “상대의 랭킹에 상관 없이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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