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올림픽 둘러싼 야당의 비판 자제 요청
문 대통령ㆍ윤영찬 수석 이어 세 번째 당부
청와대는 23일 “평창 동계 올림픽은 한반도 평화를 넘어 동북아, 세계 평화를 앞당길 마중물”이라며 “여기에 평양 올림픽이라는 딱지를 붙이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 기자회견을 통해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 북한 선수단이 참가했고,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경기를 참관했다”며 “하지만 그 누구도 ‘평양 아시안게임’이라 부르지 않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박근혜 정부에서 치러진 인천 아시안게임 당시 야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이 정쟁을 제기하지 않았던 점을 상기하며 평창 올림픽을 향한 야권과 일부 언론의 비판에 자제를 촉구한 것이다. 박 대변인의 입장 발표는 지난 14일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의 입장문과 전날 문재인 대통령의 청와대 수석ㆍ보좌관회의 발언에 이어 세 번째 호소다.
박 대변인은 또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한반도에는 일촉즉발의 긴장이 감돌았다”며 “올림픽 성공은 고사하고 제대로 개최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도 높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의 ‘대화를 통한 한반도 위기 해소’ 노력은 북한의 올림픽 참가로 이어졌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박 대변인은 “’동계올림픽이 세계 유일의 분단국인 대한민국의 평창에서 개최될 경우 동북아 평화와 인류 공동번영에 크게 기여함과 동시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지향하는 세계 평화와 화합이라는 올림픽정신 구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2010년 여야가 합의해 평창 올림픽 유치 결의안을 처리했다”며 “이제라도 그때 그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평창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에 너와 내가 따로 있을 수 없을 것”이라며 “평창 올림픽 성공의 바람이 차이와 차별을 넘어 평화 올림픽으로 가도록 마음과 지혜를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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