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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 걱정없다! 따뜻한 제주에서 놀멍놀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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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 걱정없다! 따뜻한 제주에서 놀멍놀멍...

입력
2018.01.23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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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사라오름. /사진=제주관광공사

[한국스포츠경제 박정욱] 동장군이 23일부터 다시 찾아온다. 찬 바람이 세차게 불고 기온이 뚝 떨어진다. 아침 최저기온은 -16∼-2도, 낮 최고기온은 –10∼0도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당분간 내륙을 중심으로 아침 기온이 –10도 안팎으로 떨어지고 낮 기온도 영하권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예외인 지역이 딱 한 곳 있다. 제주도이다. 제주는 23일 최저, 최고 기온이 3~4도이다. 영상 기온이다. 따뜻한 제주도를 찾아 '놀멍놀멍' 거닐면 한파는 남의 이야기다.

놓치지 말아야 할 제주관광 10선

제주관광공사가 2018년을 맞아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제주에서 새해를 설계하다’라는 주제로 소개한 '1월 제주 관광 추천 10선'을 참고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유용한 관광지, 자연, 체험, 축제, 음식 등 정보를 담고 있다.

1905m의 한라산 정상까지 가지 않고도 겨울왕국 눈꽃을 만끽하고 싶다면 ▲사라오름에 오르면 된다. 한라산 성판악 등반코스 남측에 위치한 사라오름은 분화구에 물이 고여 있는 산정 화구호다. 등산로 입구부터 5.8km 지점에서 사라오름 방향으로 600m 가면 닿는다. 왕복 4~5시간 소요. 호수를 둘러 나무데크가 설치돼 있어 걷기에 편하다. 안전장비는 필수다.

새해 첫날, 서귀포 중문 색달해수욕장에서 열린 국제펭귄수영대회를 놓쳤다해도, 제주 동쪽 오름이나 해안가에서 ▲아름다운 일출을 보면서 천천히 새해 계획을 구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김녕 해수욕장부터 광치기 해변까지 이어지는 해맞이해안로, 성산일출봉과 우도, 세화와 하도해수욕장이 한눈에 들어오는 지미봉에서 일출을 경험할 수 있다. 거문오름 해맞이도 좋다.

▲제주4·3평화공원과 제주4·3평화기념관은 제주의 아름다움 뒤에 숨은 70년 아픔을 담고 있는 곳이다. 새해에는 더 큰 의미로 다가온다. 올해는 제주4·3 70주년이다. 4.3 희생자의 넋을 기리면서 치유의 시간을 갖자. 제주4·3평화기념관은 최근 내부공사를 마치고 새롭게 단장했다.

아이들과 제주의 겨울을 즐기려면, 눈꽃여행 명소 ▲1100고지로 운전대 방향을 잡으면 된다. 접근성도 좋다. 1100고지 습지에 마련된 자연생태 탐방로를 걸으면 겨울왕국의 주인공이 된다. 팔각정 부근에서 눈썰매를 타며 동심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 마방목지는 천연 썰매장으로 변신한다. 겨울에는 말을 풀어놓지 않기 때문에 1월을 지나 눈이 충분히 쌓인 마방목지는 천연 눈썰매장이 된다.

제주에는 낡은 감귤 창고, 축사, 공장 등 기능을 잃어버린 옛 건축물들이 수리를 거쳐 카페나 레스토랑 등으로 탈바꿈한 ▲재생건축물이 많다. 제주를 체험하는 공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옛 헛간에 온 듯한 친봉산장, 전분 공장을 개조한 카페 앤트러사이트, 동백이 필 때 더 아름다운 카페 와랑와랑, 귤창고를 개조한 뉴저지 등 한 번쯤 가볼 만한 곳들이 수두룩하다.

또 제주는 반려견과 함께 할 수 있는 ▲애견 펜션과 카페 시설이 많기로 유명하다. 황금 개띠 해에 반려견과 안성맞춤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카페와 펜션이 함께 운영되며 잔디마당과 반려견 놀이터가 마련된 모두올레, 반려견을 위한 단독 마당과 독채 펜션이 있는 맘앤도그, 독채펜션이나 게스트하우스에서 함께 투숙 가능한 샌디애견하우스 등이 있다. 개편한 세상, 개다방, 놀멍쉬멍고르멍 등 애견카페도 있다.

제주는 한겨울 추위 속에서도 청초한 꽃과 향기를 피우는 ▲수선화의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제주로 유배 온 추사 김정희가 사랑한 꽃이다. 서귀포시 대정읍에 있는 서귀포 김정희유배지, 대정읍 대정향교와 산방산 사이 도로변, 제주시 한라수목원에서 수선화를 볼 수 있다. 한림공원 수선화 축제에서는 50만 송이의 수선화를 만날 수 있다.

11월부터 귤빛으로 물드는 ▲하효마을은 한라산이 차가운 북서풍을 막아주고 따뜻한 해풍 덕에 겨울에도 따뜻하다. 제주에서도 특히 맛있는 감귤이 나는 곳이다. 따뜻한 바람을 느끼며 오밀조밀한 마을을 걷다 보면 귤나무를 심은 집들이 보인다. 기암절벽이 인상적인 쇠소깍과 효돈천을 지나 검은 모래로 유명한 쇠소깍 해변, 항구를 품고 있는 하효항도 아름답다. 마을 특성을 담은 감귤테마산업을 가까이 느낄 수 있는 복합공간인 방귤당(064-732-8181)도 들러볼 만하다. 마을에서 벗어나 올레 6코스를 따라 걸으면 섶섬, 문섬, 범섬이 한눈에 보이는 제지기 오름, 작은 천지연으로 불리는 소천지에 닿는다.

따뜻한 물에 반신욕을 하고 산방산을 바라보거나 바닷바람을 맞으며 해수탕에 입욕하는 것도 제주 여행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작은 행복이다. 제주는 해수, 온천 등 깨끗한 수질의 물을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는 ▲목욕탕이 많다. 산방산 탄산온천과 해미안에는 노천욕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해안가에 위치한 해수랜드, 도두해수파크, 해오름해수피아, 삼양해수사우나, 제주워터월드 등 해수탕도 있다. 작고 아담한 동네목욕탕도 많다.

애주가라면 ▲복국을 맛보는 시간도 할애하자. 복어는 고단백질 저열량에 무기질과 비타민이 풍부하고, 메티오닌과 타우린이 풍부해 숙취 제거에 좋다. 제주산 참복은 일본 등에서도 인기를 끌 정도로 맛있다. 특히 겨울 복어는 육질이 쫄깃하고 독성이 약해져 인기가 더 높다. 탕은 물론, 회 튀김 불고기 등 다양한 요리가 있다. 자세한 정보는 제주관광정보 사이트(www.visitjeju.net) 참고. 문의는 제주관광공사 관광산업처 (064)740-6922

말발굽 따라가는 싱글 제주여행지

‘삼다도’ 제주에서 말(馬)은 빼놓을 수 없는 한 요소이다. 조용히 걷기여행을 즐긴다면, 한국마사회가 추천하는 ‘말발굽 따라가는 싱글 제주여행지’를 일정에 추가해도 좋겠다. ▲갑마장질 ▲조랑말 체험공원 ▲렛츠런팜 제주 등이다.

갑마장길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중 한 곳으로, ‘올레길’과 더불어 제주도에서 산책하기 좋은 길이다. ‘갑마장(甲馬場)’은 조선 시대 최고의 말들을 사육하던 곳이라는 뜻이다. 따라비오름, 큰사슴이오름, 유채꽃프라자 등 서귀포 명소를 만날 수 있다. 겨울철 은빛 억새 물결을 담기 위한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다.

갑마장길을 걷다 보면 600년 목축 문화가 숨 쉬는 조랑말 체험 공원을 만나게 된다. 가시리 마을에 위치한 이 곳은 제주마를 테마로 다양한 시설과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전시문화 공간이다. 말을 중심으로 하는 제주만의 독특한 문화를 접할 수 있다. 다양한 마구, 말과 관련한 풍습, 말총을 이용한 탕건, 말 문화를 예술로 승화시킨 작품 등이 전시돼 있다. ‘말의 소리’란 의미를 품은 ‘마음(馬音)’이라는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도 즐길 수 있다. 몽골식 천막집을 본 따서 만든 게르 게스트하우스도 마련돼있다.

한국마사회 렛츠런팜 제주는 겨울을 지나 봄부터 찾는 것이 더 좋다. 봄이 시작되는 4월에는 유채꽃, 여름을 부르는 5~6월에는 붉은 양귀비꽃, 한여름 7~8월에는 해바라기, 가을에 접어드는 9~10월에는 코스모스가 장관을 이룬다. 잘 닦인 목장길을 따라 자전거(무료 대여)를 타며 인생샷을 남길 수 있다. 30분 코스 트랙터 마차 투어도 인기다. 2월 말부터 6월 말까지는 성인 대상으로 씨수말-암말 교배 관람도 진행한다.

박정욱 기자 jungwook@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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