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전망치 3.7%에서 0.2%포인트 상향
“선진국 호조” 올해 미 2.7%ㆍ유럽 2.2% 성장
국제통화기금(IMF)이 미국, 유럽 등 선진 경제권의 성장이 본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하며 올해와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을 비교적 높게 올려 잡았다.
IMF는 22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수정(World Economic Outlook Update)을 통해 올해 세계경제가 3.9%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10월 전망치인 3.7%보다 0.2%포인트 높은 전망이다. IMF는 “양호한 금융여건과 견고한 시장 심리로 수요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상향 조정 이유를 설명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3.7%에서 3.9%로 올렸다. IMF는 “세계경제는 2017년의 강한 성장세가 2019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IMF는 선진국 경제를 기존보다 특히 낙관적으로 봤다.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3%에서 2.7%로 대폭 올려 잡았는데, ▦단단한 대외 수요 ▦법인세율 인하 등 세제개편(단기적 경기부양 효과)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무려 0.6%포인트(1.9→2.5%)를 높였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역시 강한 내수 성장세가 반영돼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1.9%에서 2.2%로 상향됐다. 특히 독일(1.8→2.3%)과 이탈리아(1.1→1.4%) 전망치가 많이 올랐다. 일본 역시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0.7%에서 1.2%로 올라갔고, 내년 전망치도 0.8%에서 0.9%로 소폭 개선됐다.
다만 IMF는 신흥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 10월 전망 때와 같은 4.9%로 유지했다. 또한 ▦예상보다 빠른 선진국의 금리인상 속도 ▦자국중심주의 심화 ▦동아시아 및 중동 등의 지정학적 긴장이 세계경제의 위험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IMF는 이번 전망에서는 한국 성장률을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통상 4월과 10월 전망에서 한국 성장률이 제시된다.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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