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스타트업이 자체 발사 시설을 통해 쏜 위성이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 과거 정부의 영역이었던 우주탐사사업에 민간 업체들이 앞다퉈 뛰어들면서 새로운 우주 시대가 열리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캘리포니아 기반의 민간업체 ‘로켓랩’은 이날 뉴질랜드에 구축한 자체 발사장에서 소형 인공위성을 실은 로켓 ‘일렉트론’을 발사, 위성을 궤도에 올려놓는 데 성공했다.
로켓랩의 성공은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만든 대표적 민간 우주항공업체 ‘스페이스X’가 미국 항공우주국의 시설을 빌려 쓰고 있는 것과 비교되면서 큰 주목을 얻고 있다. 브래드 터커 호주국립대 교수는 “더 이상 로켓을 발사하는데 거대한 자금을 가진 정부 기관이 필요 없게 된 셈”이라며 “이제 그들은 세계 시장의 경쟁자들 사이에 있다”고 평가했다.
앞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위성을 우주로 보낼 수 있다는 점도 성과로 꼽힌다.
WSJ은 “로켓랩은 매주 1건 정도의 위성을 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예상되는 비용은 건당 500만달러(53억5,000만원)이며, 이는 기존 대형 로켓을 발사하는 비용의 일부에 불과하다”라고 덧붙였다. 마이클 데이비스 호주우주산업협회장도 “큰 혁명”이라고 평가한 뒤 “수억 달러를 지불하는 대신 우리는 훨씬 더 저렴한 비용으로 위성을 발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하늘 길 개척에 나선 건 이 회사뿐만이 아니다. 호주의 ABC방송은 “호주에서도 로켓랩과 비슷한 위성 발사 계획이 연내에 진행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이 밖에도 영국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의 버진 갤럭틱,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의 블루 오리진 등이 우주여행의 상업화를 목표로 발사체를 개발하고 있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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