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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거탑 리마스터드' 김명민 "11년 지나도 공감, 장준혁 존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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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거탑 리마스터드' 김명민 "11년 지나도 공감, 장준혁 존경했다"

입력
2018.01.22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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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민이 '하얀 거탑'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MBC
김명민이 '하얀 거탑'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MBC

배우 김명민이 '하얀 거탑'이 갖는 의미에 관해 말했다.

MBC '다시 만나는 하얀거탑 UHD 리마스터드'가 22일 방송을 앞두고 있다. 배우 김명민은 방송사를 통해 "장준혁이라는 캐릭터를 만난 것은 내 연기 인생의 큰 복이었다. 연기하는 동안 그를 진심으로 존경했다"고 촬영 당시의 소감을 밝혔다.

2007년 방송된 '하얀 거탑'은 수많은 의학드라마 중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단연 수작으로 꼽고 있다. 흙수저 출신 천재의사 장준혁의 출세를 위한 야망과 병원 내부의 권력 싸움은 의학 드라마라기보다는 정치 드라마에 가까웠고, 그보다는 현실의 축소판이었다. UHD 리마스터링 작업으로 명작의 품격을 높여 돌아온 '하얀거탑 UHD 리마스터드'는 주인공이었던 김명민에게도 특별한 의미였다.

김명민은 "너무 놀랍다. 감회도 새롭고. 처음 '하얀 거탑'이 리마스터링 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땐 '하얀 거탑'이 다시 만들어진다는 얘기인가? 그런 생각을 했다"며 "설명을 듣고 놀랐다. 작업도 길었겠다. 진짜 이런 일은 없지 않나"라고 했다. 이어 "'하얀 거탑'은 시대와 세월을 초월해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드라마다. 지금도 30대는 물론 내 또래 분들 중 조직에서 치열한 삶을 살고 계신 분들은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다. 11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라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선한 주인공 일색이었던 당시 드라마 풍토 속에서 다소 속물적인 주인공 장준혁의 등장은 파격에 가까웠다. 김명민의 장준혁은 시청자들의 공감 속에 최고의 캐릭터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김명민은 이에 대해 "나는 복이 많았다. 모든 배우들이 탐낼 수 있는 그런 역할을 만났다. 가수가 히트곡을 만나는 것이 어렵듯 배우도 자기에게 맞는 캐릭터를 만나기 쉽지 않다. 그때 제가 대단한 배우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라고 이야기했다.

김명민은 또 "연기를 하면서 나는 장준혁이라는 사람을 존경했다. 끝까지 내려놓지 않는 본인에 대한 믿음, 자신감. 아무리 주변에서 욕을 한다 해도 내려놓지 않는 가치관 그런 것들이 너무 좋았다. 알고 보면 나쁜 사람이 아니다. 이 사람이"라며 "이 사람은 오롯이 자신의 의술, 의료 여기에만 몰두했던 사람이다. 당시 나는 장준혁이라는 사람이 분명히 나와 동 시대에 어딘가 살고 있는 사람이고, 이 사람을 최대한 잘 표현을 해야한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연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함께 작업을 한 안판석 감독에 대해서는 "안 감독님은 감독 이상의 스승 같은 분이다. 연기에 대한 나만의 가치관이 있었는데 이를 몇 단계 올려주신 분이다. 감독님이 항상 제게 '넘치는 것보다 모자라게 연기하는 것이 제일 힘들다'라고 말씀 주셨는데, 이 말씀이 아직도 뼈에 사무친다. 시상식에서도 후배들에게도 내가 항상 하는 말이다. 늘 노력하고 있고,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명작으로 손꼽히는 드라마니만큼 시청자들의 공감을 산 명대사도 많았다. 김명민은 "수술실에서 했던 '가장 중요한 건 절대 환자보다 먼저 포기하지 않는 거야'와 장준혁의 캐릭터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내 수술은 완벽했어. 난 아냐'라고 했던 마지막 대사도 기억에 남는다. 그중에서 '쉬지말고, 놓지 말고, 그럼 결국 원하는 걸 얻을 수 있어'는 우리 세대 사람들에게 공감을 받을 수 있는 명대사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김명민은 "11년 만에 장준혁으로 다시 뵙게 됐다. 당시 시청자에게 공감 받고 감동을 주는 드라마를 선보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시대를 초월하고 세대를 넘어서 새롭게 '하얀 거탑'을 접하시는 분들에게도 그때의 감동과 메시지가 잘 전달됐으면 한다. 많은 시청 부탁드린다"고 부탁했다.

'하얀 거탑 UHD 리마스터드'는 이날 첫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월~목 밤 10시 방송된다.

남도현 기자 blu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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