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억 들여 2월부터 본격 작업
106개 팀 919명 활동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절에는 식량으로, 평시에는 건강한 삶을 위한 한약재 등 그 쓰임새가 적지 않았던 칡이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전남도가 가로수와 도로, 숲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줄기와 뿌리를 뻗어대는 칡에 대해 대대적인 제거작업에 나선다.
전남도는 올해 도내 주요 도로변과 관광지, 유휴 토지, 해안가 등 7,000㏊에서 99억원을 들여 칡 제거사업을 벌인다고 22일 밝혔다.
도는 106개 팀, 919명으로 전문 작업단을 조직하고 2월부터 본격적으로 칡덩굴을 제거할 예정이다. 또 도는 오는 5∼6월, 9∼10월을 중점 제거 기간으로 정하고 이 기간 경진대회, 칡덩굴 분포 실태조사, 아이디어 공모 등을 통해 칡덩굴 제거 동참을 유도하기로 했다.
칡 관리카드를 작성해 발생ㆍ제거 지역 관리도 강화한다. 도는 지난 19일 나주 산림자원연구원에서 도내 시ㆍ군 담당 공무원 30여명이 참석해, 보고회를 갖고 효율적 제거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칡덩굴은 줄기와 종자 등을 통한 번식력이 강하고 생장력도 왕성해 생태계를 교란하고 경관도 해친다. 더욱이 1회 작업만으로는 제거가 어려워 최소 2∼3회 반복 제거작업을 해야 효과가 있다.
봉진문 전남도 산림산업과장은 “해마다 50억원을 들여 칡 제거 작업에 나서지만 번식력이 강해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며“특성상 완전한 제거가 쉬운 일은 아니지만, 칡과 전쟁을 한다는 마음으로 가용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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