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2년 7월 ’23, Male, Single’로 2PM이 아닌 첫 솔로 앨범을 선보였던 장우영이 5년 6개월 만에 두 번째 미니앨범 ‘헤어질 때’를 발매했다. 두 번째 앨범 발매까지 짧지 않은 시간이 걸렸으며 그동안 일본에서와 달리 국내 활동이 뜸했기 때문에 이번 앨범은 팬들에게도 장우영에게도 소중하게 다가왔다. 활동이 많지 않았던 이유를 묻자 장우영은 오랫동안 ‘연예인 사춘기’를 겪었다고 털어놨다.
“한동안 쉬고 싶었다. 5년 전쯤 연예인 사춘기가 왔었다. 어렸을 적부터 무대 위에서 춤추는 게 좋았지만 너무 어린 나이에 큰 관심을 받았다. 내가 감당할 수 없는 부를 갖게 되면서 다 껍데기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어떻게 보면 배가 부른 거지만 나는 버거웠다. ‘이걸 내가 왜 하고 있지’ ‘잘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지’ ‘이제 그만 내려놔야 하나’ ‘왜 허무하지’라는 생각하면서 진지하게 인생을 고민했다. 부산에 내려가 쉬면서 우울한 생각도 많이 했다. 답이 없고 막막했다.”
“‘다 끝내고 싶은데 멤버들을 어떻게 두고 가야 하나’ 생각도 했다. 이겨내고 싶어서 멤버들 생각밖에 안 했던 것 같다. 적어도 남자라면 어떻게든 끝맺음은 하고 싶었다. 조금씩 방향을 찾았던 것 같다. 우선 방송 활동을 최대한 줄였다. 사람들 앞에 나설 수가 없었다. 나가서 웃어야 하는데 척은 못 하겠고 시간을 갖기로 했다. 그림도 배워보고 스킨스쿠버도 미친 듯이 했다. 박진영 형에게 많이 기댔다. 멤버들에겐 기대고 싶지 않았다. 각자의 자리에서 다들 잘 하고 있는데 괜히 분위기를 흐트러뜨리는 것 같았다. 내가 멤버들을 좋아하고 옆에 있고 싶다는 것을 느끼게 되니까 2PM을 위해서 노래를 쓰려고 하고 콘서트 무대도 고민하게 됐다. 작은 것들이 내게 크게 다가온 거다. 이겨내다 보니까 내가 직접 쓴 곡도 10년 만에 나오게 됐다.”
우영의 사춘기를 이기게 해준 2PM은 지난해 6월 콘서트를 통해 군입대 전 완전체로서 마지막을 함께했다. ‘마지막’이라는 단어는 2PM 멤버들을 북받치게 만들었으나 이것이 2PM의 끝을 뜻하는 건 아니다.
“마지막 공연을 하고 막이 내려 왔는데 마치 미리 짠 것처럼 다 함께 어깨동무하고 엉엉 울었다. 그때 ‘말을 하지 않더라도 몸이 자연스럽게 가는 구나’ 느꼈다. 누구 한 명도 무대 밖으로 나가려 하지 않았다. 다만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막연함 따위는 없다. 다시 만나는 게 당연했으니까. 그저 우리가 자랑스러웠다.”
2PM, 그리고 장우영은 데뷔 10주년을 맞이하면서 새로운 것들과 마주쳐야 하지만 그 방향은 “직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직 계약 기간이 남아 있지만 장우영의 경우엔 현 소속사인 JYP와 재계약도 마쳤다. 다른 멤버들도 순차적으로 협의하며 재계약 진행 중에 있다.
“팀은 직진이다. 나도 팀 따라 직진이다. 더 난리칠 것 같고, 열심히 하고 싶다. 지금은 긍정적인 생각밖에 없다. 지금까지 해온 10년이 아주 큰 힘이 될 것이다. 경험들이 앞으로 더 버틸 수 있는 근육이자 칼과 방패가 된 거다. 개인적으로 춤은 계속 추고 싶다. 타이틀곡이 춤추는 곡이 아니라면 콘서트에서 춤을 추면 된다. 다음 앨범은 지금만큼 오래 걸리지는 않을 거 같다. 이번에 오래 걸린 만큼 나만의 방법도 찾았고, 대처하는 나만의 노하우도 생긴 거 같다. 힘든 일 있을 수 있겠지만 잘 딛고 일어날 거다.”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로 군입대가 남아있다. 현재 멤버들 중 옥택연이 가장 먼저 입대했으며 장우영은 올 하반기를 염두에 두고 있다.
“군대에 빨리 다녀오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었는데, 팀으로 활동하는 사람이라 결정을 쉽게 내릴 수 없었다. 멤버들과 최대한 오래 같이 있고 싶다 보니까 욕심이 여기까지 온 거 같다. 올 하반기를 생각하고 있으며, 그 전 여름쯤에 앨범을 하나 더 내볼까 혼자서 계획을 짜고 있다. 지금은 혼자 작업실에서 밤새면서 앨범 생각밖에 없다.”
이주희 기자 lee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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