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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긴놈’, 이 앨범을 만든 나를 한 마디로 설명하는 말일 것이다”
10년 차 아이돌 그룹 2PM의 우영, 솔로 가수 장우영이 생각하는 자신의 위치이자 이번 앨범 ‘헤어질 때’의 색깔에 대한 정의다. 우영은 이번 앨범을 통해 꾸밈없이 자신을 보이고자 했다.
“이 앨범에는 타이틀곡과 전혀 무관한 듯한 콘셉트의 곡도 있다. 한 앨범에 여러 가지 음악적 색깔을 담는 건 무모한 짓일 수도 있고 바보 같은 짓일 수도 있다. 아티스트처럼 안 보이고 아마추어처럼 보일 수 있지 않나. 하지만 그런 건 신경 쓰고 싶지 않다. 나는 아이돌이니까. 이제는 아이돌이라는 타이틀이 내가 계속 음악을 하는 이유가 됐다. 굳이 부끄러워할 필요도 없고 더 자랑스럽고 떳떳하다. 그 핑계로 더 많은 것을 하고 싶다.”
무엇보다 우영은 이번 앨범에서 ‘장우영만의 색깔’을 강조했다. 그래서 앨범 재킷 사진 또한 스튜디오에서 ‘폼’나게 찍지 않고 자신의 공간에 있는 자신의 가장 편안한 모습을 가감 없이 선보였다.
“멋진 공간에서 찍으면 멋지게는 나오겠지만 자연스러운 게 좋았다. 집에서 찍은 건 나의 안식처를 표현한 것이다. 작업도 하고 고민도 하고 쉴 수도 있는 공간이니 내가 하고 싶은 건 다 할 수 있는 곳인 거다. 가장 필요하고 좋아하는 공간에서 찍고 싶었다.”
우영이 자신 있게 자신의 색깔을 강조한 이유는 그가 7트랙 전곡 작사, 작곡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우영에 따르면 이번 앨범은 ‘100%의 우영’이 담겨 있으며, 그의 지난 시간들을 말해주는 곡들이 채워져 있다.
이중 타이틀곡으로 선정된 ‘뚝’은 이별하는 상황을 경쾌한 멜로디로 표현한 곡으로, 눈물로 이별의 상황을 끝내고 싶어 하는 옛 연인에게 그만하라는 말을 ‘뚝’이라는 한 단어로 표현했다. 또한 이러한 공식적인 내용 외에도 ‘뚝’이라는 말은 우영이 자신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다.
“결국은 나에게 하는 이야기이지 않을까 싶다. 이제 그만 겁먹고 일어나도 될 것 같다고 나에게 말하고 싶었다. 그만 숨어있고, 이제는 까불어도 되지 않겠느냐는 거다. 이번 앨범은 그 시작을 알리는 앨범인 것 같다. 나는 미치고 싶다. 미친 듯이 뛰어놀고 싶다.”
우영의 이런 감정은 수록곡 ‘I Like’와 ‘얘들아’의 가사 속에 잘 담겨 있다. ‘I Like’에서 그는 “난 자유를 찾아 헤매. 세상의 모든 게 궁금해. 알고 싶어 날뛰네. 어차피 사람들은 수군 수군대. 그래서 뭐 어떡해. 이대로 포기해? 절대 안 해. 죽을 때까지 난 계속돼”라고 썼고, ‘얘들아’에서는 “정신없이 사는데 지루해. 오늘부터야 미친 듯 살자”라고 이야기 한다.
“‘I Like’는 처음부터 끝까지 랩이다. 내가 래퍼는 아니지만 할 얘기가 많아서 랩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재미나게 표현한 것은 ‘얘들아’라는 노래다. 80년대 복고풍으로 재밌게 풀어봤다. 멤버들에게 들려줬는데 ‘I Like’는 감동 받은 것 같고, ‘얘들아’는 너무 당황하더라. 어느 순간부터 날 미친놈이라고 많이 부른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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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그의 두 번째 앨범은 섹시함과 카리스마를 강조했던 지난 첫 번째 앨범과 다르고, 2018년의 장우영은 2012년에 비해 훨씬 장우영스러워졌으며 자신감도 넘쳤다.
“첫 번째 앨범은 내가 솔로를 하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박진영 형이 내게 기회를 준 것이었다. 혼자서 무대에 서 보고 부딪쳐보라고 하셨다. 그때는 내가 보여줄 수 있는 게 얼마 없었던 것 같다. 자신감도 부족했고, 춤도 맘껏 보여주면 되는데 계산을 했다. 지금은 계산 따위는 머릿속에 담아두지 않는다. 더 심플해지고 깨끗해졌다. 확신이 생겼고 이제 시작하는 느낌이다.”
이날 인터뷰에서 그는 “기회를 주셨다”라는 표현을 자주 썼다. 앨범뿐만 아니라 최근 예능프그램 ‘발칙한 동거’를 출연한 것도 많은 사람들이 기회를 주셨기 때문에 방송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자신의 힘으로 ‘기회를 잡았다’고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인물에게 도움을 받았다고 말하는 그에게 겸손함이 느껴졌다.
“예전에는 내가 다 한 것 같았다. 그런데 이제는 아니다. 기회가 주어진 것이라고 느낀다. 누군가 나를 떠올려주셨을 거고 찾아주니까 내가 갈 수 있었던 거라고 생각한다. 나 혼자서 될 수 있는 건 없다는 걸 아니까 이렇게 생각하는 방식이 생긴 것 같다.”
이주희 기자 lee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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