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꽃 야생화의 개화시기를 조절해 사시사철 아름답게 감상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유용식물증식센터가 암대극, 동강할미꽃, 산괴불주머니 3종의 야생화 개화시기 조절기술 연구에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유용식물증식센터는 우리꽃 야생화의 산업화 기반 마련과 저변 확대를 위해 지난해부터 ‘야생화 연중재배 및 개화조절 기술 개발 연구’에 들어가 1년만에 3종에 대한 개화시기 조절 기술을 개발했다.
최근 정원산업이 성장하면서 정원 조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나 실제 활용되는 정원식물 대부분은 외국에서 수입된 품종들라는 게 산림청의 설명이다. 이들 외국 품종들은 꽃 모양이 아름답고 색이 화려할 뿐 아니라 꽃이 피어 있는 기간이 길고 언제든 꽃이 피어있는 개체를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정원산업 분야에서 식물소재 부분은 2025년까지 24% 성장할 전망이지만 현재까지 활용되는 자생식물은 10% 미만에 불과한 실정이다. 금계국, 가우라, 꽃잔디 같은 외국 품종들이 10개 심겨질 때 우리 야생화는 한종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의미이다.
점차 정원식물로서 우리 야생화도 관심을 받고 있지만 대체로 꽃이 피어있는 시기가 한정적이어서 활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에 성공한 3종의 야생화는 자연상태에서는 4월 즈음에 짧게는 2주, 길어야 2개월 정도 꽃이 피지만 개화시기 조절 적용으로 품종개량 없이 언제든지 본 모습 그대로 꽃을 감상할 수 있게 됐다.
국립수목원은 이번 연구성과를 알리기 위해 이날부터 30일까지 정부대전청사에서 ‘계절에 앞서 만나는 우리 야생화 전시회’를 개최한다.
전시회에서는 한겨울에 꽃이 핀 야생화 실물을 볼 수 있다. 또 봄이 돼야 꽃을 볼 수 있는 복수초, 앵초, 할미꽃, 백작약, 금낭화, 돌단풍도 함께 선보인다.
이유미 국립수목원장은 “개화시기 조절 기술을 적용한 우리 야생화 전시회를 통해 야생화 산업화 기반 구축 연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릴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우리 정서가 담긴 꽃들이 주변에 많이 채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택회 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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